주산연, 2023년 주택시장 전망 발표
하락폭 줄어 내년 하반기 집값 바닥
내년 서울 아파트값이 실거래가 기준 9.5%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반기 중 집값이 바닥에 가까워지겠지만, 'V자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12일 '2023년 주택시장 전망'을 발표하며 내년 집값 하락폭은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정점을 지나 시장금리가 다소 내려가고 공시가격 인하 같은 부동산 규제 완화 효과가 맞물려 완충 효과를 낼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근거로 주산연은 내년 4분기 중엔 수도권 인기 지역부터 보합 또는 강보합세로 전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주산연은 과거처럼 금리 인하 후 집값이 빠르게 상승하는 V자 반등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 여건상 당분가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수밖에 없고 임계점까지 차오른 주택 대출과 건설사의 자금 순환 문제가 시장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봤다. 내년 하반기부터 3기 신도시의 본 청약이 시작되는 점도 가격 상승 압력을 누그러뜨리는 요인이다.
주산연은 금리, 경제 성장률, 수급 지수, 우크라이나 전쟁 변수 등을 종합한 결과, 내년 전국 집값 변동률을 -3.5%(수도권 -3%, 지방 -4%)로 예상했다. 같은 기준을 대입했을 때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서울 -4%, 수도권 -4.5%, 지방 -5.5%로, 전국 평균 -5%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파트 실거래가격 기준 변동률 전망치는 서울 -9.5%, 수도권 -13%, 지방 -4%, 전국 -8.5%다. 다만 최근 가격을 낮춘 급매 위주로만 드문드문 주택 거래가 이뤄지는 상황이라 전망치를 실제 단지에 바로 적용하긴 어렵다는 게 주산연의 설명이다.
올해 주택 매매 거래량은 조사 이래 역대 최저인 54만 가구 수준으로 추산된다. 주산연은 내년 하반기부턴 매수심리가 되살아나 거래량(79만 가구)은 올해보다 39% 증가할 걸로 내다봤다. 내년 전국 주택 전셋값은 4%(서울 -3.5%) 떨어지는 반면 월셋값은 1.3%(서울 1%)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고금리 여파로 월세 선호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아울러 주산연은 경기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중단으로 내년 상반기 중 건설업체 부도가 급증하고, 이에 따른 여파가 2금융권(증권사 등)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덕례 주산연 선임연구위원은 "정부 정책이 급증할 미분양과 계약 해지, 미입주를 대처하기엔 부족한 만큼 해결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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