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우리 집 커튼이 냥님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우리 집 커튼이 냥님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입력
2022.12.13 09:00
0 0

캐나다 디자이너+고양이가 합작한 유일무이 커튼 탄생

중국 허베이성 랑팡시에 사는 여성 '자오'씨는 7마리 고양이들과 함께 삽니다. 이 집 고양이들은 모두 활동적이며, 무엇보다 에너지가 넘친다고 해요. 캣타워나, 스크래처 등 기본적인 물품이 있지만 이런 고양이 용품은 그들에게 너무 간단한 놀잇거리입니다. 고양이 용품에 만족하지 못한 고양이들은 집 안에 있는 가구들을 하나씩 장난감으로 이용한다고 하는데요. 유난히 에너제틱한 고양이들의 선택을 받은 물건은 '커튼'이었습니다!


비교적 멀쩡했던 2022년 초 커튼의 상태. HK01

비교적 멀쩡했던 2022년 초 커튼의 상태. HK01


2022년 새 집으로 이사 온 자오씨는 커튼과 소파 등을 새로 구입했습니다. 특히 새로 산 커튼은 캐나다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제품으로 고가의 제품이었죠. 커튼을 바꾸고 매일 뿌듯하게 바라봤다는 자오씨. 불행하게도 그녀의 뿌듯함은 며칠 못가 절망감으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그의 고양이 중 한 마리가 커튼을 타고 올라가기 시작한 겁니다. 날카로운 발톱을 이용해 커튼을 악착같이 타고 올라간 고양이의 표정은 의기양양하기까지 했다는데요. 한 마리가 커튼을 타니 나머지 6마리도 똑같이 따라 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오씨는 고양이들이 얼마 가지 못해 흥미를 잃고 커튼을 타지 않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고양들은 커튼 타기에 진심이었어요.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도 고양이들은 커튼 타기에 집중력을 높였습니다.


밋밋한 디자인을 화려하게 바꿨군요, 고디자이너님. HK01

밋밋한 디자인을 화려하게 바꿨군요, 고디자이너님. HK01


자오씨는 커튼을 보호하기 위해 처음에는 고양이들을 말리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뾰족한 고양이 발톱에 올이 풀려버린 커튼은 점점 처음의 형체를 잃어갔습니다. 구입 후 7개월이 지났다는 현재 그녀의 커튼은 부드러운 실크 느낌이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대신 은색 술이 잔뜩 달려 처음 구매한 커튼과 완전히 다른 제품처럼 보입니다.

자오씨는 커튼이 본연의 형체를 잃어가면서, 다양한 감정 변화를 느꼈다고 했어요. 처음에는 화남과 불안함이 강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허탈함을 느끼며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자오씨는 "매일 저 스스로를 위로하고 현실을 직시하고자 노력해요. 이미 망가진 커튼을 어찌하겠어요. 캐나다 디자이너와 고양이가 합작으로 만든 전 세계 유일무이한 커튼에 만족하렵니다"라고 전했어요!

고양이의 커튼 사랑이 과했네요. HK01

고양이의 커튼 사랑이 과했네요. HK01



동그람이 장형인 trinity0340@naver.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