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평리·구라리·팔당동 이전 비용 분석
현 위치 확장·재건축 사업 '지지부진'
건축 34년 시설 노후...10월엔 큰 불
이전안 다시 등장...반대 의견도 많아
지난 10월 대형화재가 발생하는 등 시설노후화로 안전사고까지 우려되는 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도매시장)을 이전하면 사업비로 3699억 원에서 5419억 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대구시에 따르면 ㈔한국원가공학회 계약관리연구원에 의뢰해 대구 도매시장을 대구 달성군 하빈면 대평리와 대구 달성군 화원급 구라리, 대구 북구 팔달동 등 3곳으로 이전할 때 필요한 사업비를 분석한 결과, 각각 3,699억3,000만 원과 5,130억2,400만 원, 5419억5,700만 원으로 나왔다.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사업비 분석자료 제공 : 대구시 (단위: 원)
대평리 | 구라리 | 팔달동 | |
---|---|---|---|
토지매입비 | 603억5,400만 | 1,944억8,200만 | 2,399억8,400만 |
부지조성비 | 190억9,400만 | 237억5,000만 | 297억6,900만 |
건축비 | 2,278억1,600만 | 2,278억1,600만 | 2,278억1,600만 |
기반정비비 | 288억1,000만 | 331억2,000만 | 165억3,200만 |
설계 및 부대비 | 162억7,000만 | 162억7,000만 | 162억2,700만 |
폐수처리비 | 175억8,600만 | 175억8,600만 | 175억8,600만 |
합계 | 3699억3,000만 | 5130억2,400만 | 5,419억5,700만 |
이번 이전 사업비 분석은 지난 2015년 대구시가 대구경북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대구도매시장 확장 재건축과 이전 신축에 대한 비교분석 연구과제’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대구 도매시장은 지난 1988년 연면적 1만6,504㎡ 청과부(농산) 건물 한 동으로 시작해 수산·농산·관련 상가·냉동창고 등 건물 네 동이 더 지어져 지금에 이르고 있다. 대구지역 유일 농수산물도매시장이면서, 연간 거래 금액이 1조 원에 육박해 전국 셋째 규모이자 영남권 최대 규모 농수산물도매시장이다.
대구 도매시장은 그러나 건물들이 오래 전 지어져 낡은 데다 구조가 옛날 방식이라 사고 위험 등의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다. 대구시는 2007년, 2013년, 2015년 세 차례 ‘이전’과 ‘재건축’ 방안을 놓고 용역을 맡겼지만, 현 위치에서 확장·개조하는 방안과 시 외곽으로 옮겨 새로 짓는 방안을 놓고 의견이 갈렸다.
대구시는 논란 끝에 2018년 유통종사자들의 합의를 통해 현재 자리에서 확장·재건축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시장 상인 간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아 이마저도 제자리걸음이다. 이 과정에 지난 10월 25일 시장 내 농산A동에 불이 나 입주 점포 중 절반 가량 전소되는 피해가 발생하면서, 시장 이전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서울 가락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만 봐도 계획 당시 5,000억 원의 총 사업비가 1조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시장의 미래 경쟁력과 시민 편리성 등을 보면 이전이 맞지만 상인들간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해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