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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수장' 신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건축 '한국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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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수장' 신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건축 '한국 상륙'

입력
2022.12.0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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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닉 하우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라이센스 계약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유기적 건축에 한국美 더해

정형화된 건축 넘어 자연과 동화된 건축 선보일 예정

내년 용인 마평동에 단독주택의 착공 예정

상반기 중 18세대 선 판매, 이후 301세대 완공 계획

김성일 대표 “한국적인 정서 담긴 건축 디자인” 확신

‘낙수장’, ‘홀리록 하우스’, ‘제이콥스 하우스’, ‘탤리에신’,‘탤리에신 웨스트’,로비하우스,구겐하임 미술관, 유니티 교회 등 설계한 8개의 건물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20세가 가장 위대한 건축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건축 다지인이 한국에 상륙한다.

수년간 건축 현장에 있었던 김성일 대표가 이끄는 오가닉 하우스가 한국오가닉아키텍쳐와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 일본에서 확대되고 있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건축 디자인을 한국 최초로 정식 도입한다고 발표한 것.

그동안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건축 디자인은 국내에도 많은 영향을 주며 다양한 건물 디자인에 활용돼 왔지만 정식으로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디자인이 선보여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오가닉 하우스가 내년 착공 예정인 용인 마평동 단독주택 단지와 양평 창대리 단독주택에 대한 국내 건축 업계, 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만큼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현대 건축이 원하는 트렌드, 서양과 다른 동양의 정서를 그대로 반영한 자연친화적 건축설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본지는 오가닉 하우스 김성일 대표를 만나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건축이 갖는 특징과 국내 도입 배경, 그리고 앞으로 계획에 대해 직접 들어 보았다.

-동양건축 정서 담긴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건축설계

김성일 대표에 따르면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건축설계는 광활한 지형을 기반으로 자연과 조화되는 유기적인 건축을 지향한다.

동양건축에 영향을 받았으며 건축물이 들어설 토양과 조화되는 유기적인 건축설계로 최근 현대 건축이 지향하는 자연 친화적인 트렌드를 그대로 갖고 있다.

그가 70여년간 활동하며 설계해 온 400여점의 작품들 중 상당수가 간결한 형태를 추구하면서 주변 환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건축을 지향하고 있다. 대표적인 건축물은 1936년 선보여진 미국의 낙수장을 들 수 있다.

그의 건축 디자인은 현재 세계적으로 미국과 일본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이미 한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에서 그가 추구하는 디자인들이 적용되고 있다.

특히 김 대표는 그의 주요 활동 무대가 미국과 일본이었지만 그의 디자인에서 나타나는 처마와 툇마루 등을 보았을 때 한국의 건축에서도 분명 많은 영감을 받았을 것이라 강조한다.

일본에서는 볼 수 없는 건축 디자인이 그의 작품 곳곳에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한국의 전통적인 건축양식과 일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건축 디자인의 한국 적용은 너무도 자연스럽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운명 같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디자인과의 만남

김성일 대표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디자인에 관심을 갖은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일본에서도 건축일에 종사했던 그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설계한 일본의 건물들을 보면서 우리라나에도 이런 건축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 일본에 아시아 판권이 있는 것을 알게되었고, 일본과 미국재단에 지속적 관심을 표명하여 라이센스 계약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때부터 그의 건축 설계에 심취해 한국적인 건축물에 그의 디자인을 적용하는데 고민해 왔다. 이는 그가 설립한 종합건축회사 오가닉 하우스의 시작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고유의 건축 양식들과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건축 디자인을 결합해 한국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단독 주택 만들기에 집중해 온 그는 최근 수원 영화동의 근생건물을 시작으로 용인 마평동, 양평 창대리에 단독주택 설계 및 시공 계약을 체결하며 오가닉하우스 단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자연과 동화되는 건축, 집이 갖는 안락함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주변 환경과 동화되고 집이 갖는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디자인을 처음으로 공식 계약으로 선보이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현재 건축이 갖고 있는 법적 한계를 극복하는 처마 길이, 수직과 수평이 갖는 건축의 아름다움, 자연 속에서 선을 입히는 감각적인 설계, 개방성을 극대화한 아름다운 정경을 중심으로 건축 설계를 완성했다.

또한 한국의 지형적 특징인 경사지의 상황을 고려해 지하 공간을 만들어 활용하는 설계와 한국적인 계절 특성을 고려한 단열에 많은 신경을 썼다.

오가닉 하우스는 내년 바로 용인 마평동과 양평 창대리의 주택단지의 착공에 들어가 상반기 중 용인 마평동의 경우 18세대를 우선 완공해 분양이 아닌 판매를 진행해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건축 디자인을 공식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오가닉 하우스가 시공한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115-11 백년빌딩

오가닉 하우스가 시공한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115-11 백년빌딩

-“저렴한 자재는 있어도 나쁜 자재는 없다”

김 대표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건축 디자인 도입과 별개로 수년간 건축업에 종사해 오면서 나름의 철학을 갖고 회사를 운영 중이다.

우선 그는 오랜 일본 생활을 통해 ‘약속을 지키는 건축’을 지향한다. 완성된 설계도면을 현장에서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상식적인 부분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들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 작업자들이 정확하게 이해를 못했거나 비용절감을 위해 설계와 다른 편법들이 일어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철저한 관리와 교육을 통해 설계도면의 약속을 현장에서도 오차 없이 그대로 이뤄질 수 있는 건축을 꿈꾸고 있다.

이러한 그의 철학은 자재에 대한 이해부터 남들과 다르다. 일반적으로 오랜 건축 현장 경험자들은 자재들의 설명서를 읽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기본이 되는 자재 사용을 위해 철저한 설명서 습득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재의 사용시 주의점부터 사용 순서 등을 정확하게 지켰을 때 비로서 그 자재가 만들고자 하는 효과가 구현되기 때문이다. 예로 방수제의 경우도 순서가 다르거나 주의점에서 말하는 공정을 건너뛰게 되면 방수 효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한 자재의 조합에도 많은 부분 신경 쓰고 있다. “저렴한 자재는 있어도 나쁜 자재는 없다”고 강조하는 그는 가격이 저렴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서로 맞는 자재들이 결합해야 원하는 기능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일례로 황토는 통기성이 생명이지만 합성 접착제를 사용할 경우 황토의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 때문에 주자재와 부자재의 조합은 건축에서 매우 중요하다.

-단독주택에서 길을 찾다

김 대표는 앞으로 단독주택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그에 따르면 최근 건축은 아파트 시대에서 단독주택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

공동에서 개인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존중하는 문화가 건축으로도 연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개성과 개인의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변화에 따라 자신이 거주하는 집의 트렌드도 큰 변환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추구하는 유기적 건축을 단독주택에 적용해 전원주택과 단지 개발에 주력하고 지방의 경우는 단독형 리조트 개발을 통해 자연친화적인 건축물을 만들 예정이다.

김 대표는 “남들과 경쟁을 생각하면 절대 약속을 지킬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하지만 건축은 겉모습만 좋아서는 않된다. 사람이 살아갈 집이다. 안전성은 물론, 내적인 평안함도 필요다. 사람이 사는 곳이 집이다”라고 약속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어 “멀리서 자신의 집 불빛을 보면 마음에 평안함을 느낀다고 한다”면서 “누구나 자신의 집으로 빨리 귀가하고픈 안락하고, 평안함을 찾을 수 있는 집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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