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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수장 줄줄이 교체되나... 연말 인사 '회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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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수장 줄줄이 교체되나... 연말 인사 '회오리'

입력
2022.12.08 18:00
수정
2022.12.08 19:55
20면
0 0

진옥동 신한은행장, 새 회장 후보로
농협, 우리, 기업 대거 교체 전망
새 정부 '관치' 논란 또 불거질 듯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후보 사퇴 결정 관련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후보 사퇴 결정 관련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주요 금융지주의 회장 선임 절차가 본격화한 가운데, 금융권에 강력한 '인사 태풍'이 몰아칠 조짐이다. 역대급 실적을 앞세워 연임을 노렸던 기존 수장들이 줄줄이 교체되고, 그 자리를 과거 '관료' 출신들이 채울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대대적 금융권 인사에서 고질적인 '낙하산 논란'이 재현되고 있어, 당분간 이를 둘러싼 논란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 중 3곳(신한·우리·NH농협)의 회장이 올해 말과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신한지주는 이날 3연임이 확실시됐던 조용병 회장 대신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낙점했다. 금융권 안팎에선 그나마 외풍이 덜했던 신한금융 조 회장의 '깜짝' 용퇴를 나머지 지주 회장 교체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 후임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유력시된다. 금융권에선 농협금융 지분 100%를 보유한 농협중앙회가 새 정부 출범 이후 소통 강화를 위해 관료 출신을 낙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실장은 이명박 정부 때 금융위원회 상임위원과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 땐 기재부 2차관과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 등을 거쳤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도 일했다. 농협금융은 다음 주 회장 최종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부 인사가 유력한 농협금융 회장 인사가 나머지 금융권 인사의 바로미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 3월 임기를 마치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일찌감치 연임 가도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앞서 금융당국의 중징계(문책경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올해 터진 우리은행 직원의 700억 원대 횡령 사고도 손 회장에겐 부담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까지 지난달 "좋은 판단을 하면 좋겠다"며 사실상 손 회장 거취를 겨냥한 발언을 해 연임이 쉽지 않을 거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우리금융 노조는 일찌감치 관료 출신 인사의 '낙하산'을 경계하고 나선 상태다.

내년 1월 임기를 마치는 윤종원 기업은행장 후임엔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 거론된다. 직전 감독기관 수장의 피감 은행장 임명이 유력한 상황을 두고 금융노조는 "공정거래위원장이 본인이 감독하던 기업의 사장으로 가는 꼴"이라며 "부도덕하고 부끄러운 짓"이라고 비판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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