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가격 내년에도 하락 전망
계란은 AI 확산에 수급 불안
출렁이는 축산 물가로 농가와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우 가격은 큰 폭으로 떨어진 반면 계란값은 들썩이고 있다. 구조적 문제나 돌발 변수가 원인이라 뾰족한 대책 없이 상당 기간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0월 한우고기 평균 도매 가격은 ㎏당 1만8,898원으로 1년 전보다 11.0% 떨어졌다. 한우 가격 하락세는 계속 이어져 한우 안심 1+등급 100g 소비자 가격은 1만5,439원(7일 기준·전국 평균)에 거래됐다. 전년(1만8,708원)과 비교하면 21.1% 하락한 가격이다.
한우 가격이 낮아진 이유는 공급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사육하는 한우 개체수는 355만7,000마리로 지난해보다 5.6% 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지원금 등으로 한우 소비가 늘며 가격이 오르자 농가가 사육 두수를 늘린 것이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무관세로 들여온 수입 소고기 10만 톤도 한우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전국한우협회 관계자는 “10만 톤은 연간 한우 소비량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라며 “급격하게 반입한 수입 소고기가 아직까지도 소화되지 못하면서 한우 가격 하락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최근 전국한우협회 회장단을 만나 “농가에 사료 구매자금을 지원하고 한우 소비 촉진을 위해 대형 유통업체 등과 협력하겠다”고 밝혔으나, 근본 대책으로 보긴 힘들다는 지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2월 관측’ 보고서를 통해 내년 한우 도축 수를 94만 마리로 내다봤다. 올해 예상(85만3,000마리)보다 10.2% 많은 양으로, 내년에도 한우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계란은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마다 총력 대응 의지를 밝히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 곳곳에 퍼지고 있다. 10월 19일 경북 예천 소재 종오리농장에서 처음 발병한 이후 10월 3건→11월 24건→12월 7건(7일 기준)이 확인돼 확산 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다.
계란 도매 가격은 특란 10개당 1,944원(이날 기준)으로, 한 달 전(1,779원)보다 9.3% 올랐다. 5일부터 전국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 일제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정부는 계란 소비자 가격이 30개에 7,000원을 돌파할 경우 신선란 수입을 검토할 방침이다. 전날 계란 특란 30개 소비자 가격은 평균 6,727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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