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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헌 "연세로 차량 통행 허용, 경의선 지하화 땐 한국판 아이비리그"

입력
2022.12.08 04:00
수정
2022.12.08 09:5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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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연세로 '대중교통 전용 지구' 해제 서울시에 요청
경의선 지하화해 산학공동연구단지· 공연장 조성
내년 전국 최초 보호종료아동 청년주택 입주 추진
유진상가·인왕시장 복합개발로 '서북부 랜드마크'

이성헌 서울 서대문구청장이 6일 집무실에서 홍제역 일대가 그려진 사진 앞에서 역세권 개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서대문구 제공

이성헌 서울 서대문구청장이 6일 집무실에서 홍제역 일대가 그려진 사진 앞에서 역세권 개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서대문구 제공

서울 서대문구에는 연세대ㆍ이화여대ㆍ서강대 등 대학 9곳이 밀집해 있다. ‘대학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중에서도 대학 수가 가장 많다. 하지만 그 중심인 신촌 일대는 이미 활기를 잃은 지 오래다. 지난해 신촌에서 폐업한 점포 수만 413곳. 신촌 상권 5년 생존율은 32.3%(지난해 12월 기준)로 10곳 중 7곳이 5년 내 문을 닫았다. 지난 7월 취임한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6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신촌 상권을 살리려면 연세로 차량 통행을 허용해야 한다”며 "산학공동연구단지와 공연장 등을 조성해 한국판 ‘아이비리그’로 불려도 손색없는 지역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9월 서울시에 연세로(연세대 앞~신촌로터리 500m) 대중교통 전용 지구 해제를 요청했다.

“2014년 당시에 보행자의 편의성 도모와 상권 활성화를 위해 연세로를 ‘대중교통 전용 지구’로 지정했다. 그런데 되레 상권이 무너졌다. 7월 취임 이후에 신촌 상인 1,984명이 차량 통행을 허용해달라는 탄원서를 냈다. 신촌세브란스 병원이나 창천교회, 현대백화점 등 인근 주요 시설 이용객 대상 설문조사를 했더니 70% 이상이 차량 통행 허용에 찬성했다.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 주말에만 적용됐던 ‘차 없는 거리’ 규정을 폐지했다. 서울시에도 대중교통 전용 지구 해제를 요청했다.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 3~6개월 차량 통행 허용을 해본 뒤에 문제가 없으면 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연세대 재학생들의 반발이 적지 않다.

"교통 정체와 길거리 공연 공간 부족이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다. 우선 주차 문제는 연세대 측과 연세대 지하주차장을 사용하기로 협약을 했다. 주차난이 해소되고 연세로 차량 통행이 허용되면 교통 정체가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오히려 지금처럼 도로망이 원활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교통 정체 현상이 심각하다. 또 길거리에서 열리는 문화 공연은 연세로 주변 광장에서 하면 된다. 규모가 큰 경우에는 주말에 미리 허가를 받고 교통을 통제하면 된다."

-경의선 지하화 사업(수색~서울역까지 약 5.3㎞)도 주요 공약이다.

“경의선이 신촌 지상을 관통해 지나간다. 이 구간을 지하화하면 지상에 16만5,000㎡(약 5만 평) 규모의 유휴부지가 생긴다. 이 부지를 활용해 번듯한 공연장을 만들면 된다. 또 서대문구만의 강점인 대학과 기업을 연계해 산학공동연구단지를 조성해 ‘대학 도시’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 KTX 수색~광명 구간 지하화 건설사업 예비타당성조사가 7월 통과했다. 해당 구간이 경의선과 겹치기 때문에 경의선도 지하화하는 방안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와 협의 중이다.”

-전국 최초로 ‘시설보호아동 자립체험주택’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계획은.

"보호종료아동(자립준비청년)들의 가장 큰 어려움이 집 문제다. 이에 구내 아동복지시설에서 퇴소를 앞둔 연령대의 보호종료아동 10여 명을 대상으로 원룸에서 자립을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시작했다. 자립체험 기간은 지난달 시작해 이달 말까지 한 달이고, 생활비 50만 원을 지원한다. 아이들 반응이 좋고 자존감도 높아진다고 한다. 내년에는 사업을 확대해 청년임대주택 5채를 확보한 뒤, 보호종료아동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이들이 저렴한 주거비로 안정적으로 살 수 있도록 구가 적극 돕겠다.”

-주민 숙원 사업인 홍제역 역세권 개발 계획은.

“서대문에서 가장 중심 상권이 될 수 있는 곳이 유진상가와 인왕시장이 있는 서울지하철 3호선 홍제역 일대다. 양천구 목동부터 홍제역을 거쳐 동대문구 청량리까지 이어지는 강북횡단선이 2030년 완공된다. 교통이 좋아지면 당연히 상권도 발달한다. 올해 3월 인왕시장만 주민 과반수 동의를 얻어 공공재개발 신청을 했지만 홍제동 일대 사업방식과 구역계에 대한 추가 검토가 필요해 8월 보류됐다. 인왕시장 단독 개발보다는 유진상가와 복합개발하는 게 이점이 더 많다. 둘을 합치면 4만2,000㎡(약 1만2,705평)가 넘어 용적률 등이 크게 달라진다. 50층 이상 건물 6동을 지어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같은 서북부 랜드마크로 개발할 계획이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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