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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차출론... 한동훈은 정말 'MZ세대'에 인기가 있나

입력
2022.12.07 04:30
수정
2022.12.0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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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수도권·MZ 지지 대표론' 여진 계속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앞서 여권에서 제기된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에 인기 있는 대표' 주장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차출설'이 불붙고 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달 말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동 후 꺼낸 'MZ세대 지지 대표론'이 한 장관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면서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나 호감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 장관에 대한 지지가 높은 연령대는 MZ세대가 아닌 중장년층이었다.

당권주자들에 비해 중장년층서 선호도 높아

한국갤럽이 11월 29일~12월 1일 실시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한 장관은 10%의 지지율로 여권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MZ세대에 속하는 18~29세에서 1%, 30대에선 7%였다. 국민의힘 내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18~29세 5%, 30대 6%)이나 유승민 전 의원(18~29세 1%, 30대 4%)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한 장관의 지지율은 오히려 50·60대(각 17%), 70대 이상(10%) 등 중장년층에서 다른 여권 정치인보다 높았다.

호감도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지난 10월 14, 15일 케이스탯리서치·주간조선이 실시한 주요 정치인 호감도 조사를 보면, 한 장관은 37.5%로 안 의원(35.2%), 유 전 의원(38.8%)과 비슷했다. 오히려 MZ세대에 속하는 20대와 30대 호감도는 각각 20.1%, 28.8%로 안 의원, 유 전 의원과 비교해 가장 낮았다. 70세 이상에서 한 장관에 대한 호감도는 70.1%였고, '매우 호감이 간다'는 응답도 50.1%에 달했다.

여론조사기관 에스티아이의 이준호 대표는 "지지도 내지 호감도 조사에서 한 장관이 20대에서 다른 여권 주자들을 한 번도 앞선 적이 없다"며 "오히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딸의 논문 표절 논란 등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내건 '공정'이란 가치를 퇴색시킨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MZ세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공정' 이슈와 관련해 한 장관이 다른 당권주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점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 회동을 마친 후 입장을 말하고 있다. 뉴스1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 회동을 마친 후 입장을 말하고 있다. 뉴스1


주호영 "일반론 언급" 진화... 장제원 '윤심'에 선 긋기

한편, 당 지도부가 언급한 '수도권·MZ세대 지지 대표론'의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윤 대통령과의 회동 후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이 한 장관에 실린 게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면서다. 주 원내대표는 "과민 반응이고 과장되게 이해하는 것"이라며 "수도권 언급은 일반론을 말한 것"이라고 적극 진화에 나섰다.

'친윤석열계' 장제원 의원은 일부 언론과의 통화에서 "원내대표가 국회 현안이 얼마나 많은데 왜 이 시점에 그런 말을 해서 전당대회를 왜소하게 만드나"라며 "당의 인물을 키워야지 후보를 거론하며 스스로 깎아내리는 말이 당에 도움이 되나"라고 반발했다. 주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MZ세대 지지 대표론에 윤 대통령의 의중이 담겼다는 해석에 거리를 둔 것이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한국갤럽, 케이스탯리서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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