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탄소복합재 경쟁력 강화 전략 발표
탄소복합재는 우주항공·방산 산업 필수
해당 분야 기업 대출에 3000억 이차보전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차 산업전략 원탁회의'를 주재하면서 '우주항공·방산 시대에 대응한 탄소복합재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반도체와 함께 '미래산업의 쌀'로 불리는 탄소복합재의 자립화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1,850억 원을 투입한다. 우주항공·방산 산업 필수재로 꼽히는 탄소복합재를 '제2의 철강산업'으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차 산업전략 원탁회의'를 주재하고 '우주항공·방산 시대에 대응한 탄소복합재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탄소복합재는 탄소섬유에 플라스틱 수지 등을 첨가해 만든 고강도·경량 중간재로, 철보다 10배 이상 강하지만 무게는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낚싯대부터 건축 자재, 자동차, 항공기까지 철을 대체할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지만 가격이 두 배가량 비싸 아직 수요가 많지 않다.
정부가 이런 탄소복합재에 눈길을 둔 건 소재의 무게 절감 기술이 중요한 우주항공·방산 시대에 접어들면서 2030년 탄소복합재 세계 시장 규모가 100조 원까지 커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고성능 탄소복합재 기술 자립화와 '반값 탄소섬유' 개발에 2030년까지 총 1,85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덧붙여 올해 8월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원천 기술을 확보한 고강도 탄소섬유(인장강도 6.4㎬) 양산 체제를 2025년까지 구축한다. 인장강도는 잡아당기는 힘에 견디는 힘을 말한다. 또, 철의 15배 강도를 지닌 초고강도(인장강도 7.0㎬), 13배 강성을 가진 초고탄성 탄소섬유(인장탄성률 588㎬)는 2028년까지 원천기술을 확보하기로 했다.
현재 ㎏당 20달러인 탄소섬유 가격을 절반 수준인 10달러까지 낮춘 탄소섬유를 생산하기 위해 저가 원료와 에너지가 덜 들어가는 공정 기술도 개발한다.
정부는 도심항공교통(UAM)과 소형 발사체, 저궤도 소형 인공위성에 탄소복합재 부품을 직접 탑재하는 실증 사업을 추진, 탄소복합재 부품 개발과 조립, 발사까지 약 1,000억 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또한 우주항공 분야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의 탄소복합재 발사체 시제작을 지원하는 독일 '랩팩토리'와 유사한 기관을 국내에도 구축할 예정이다.
탄소복합재 생산 시설에 2030년까지 2조1,000억 원 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 대한 금융·인증 지원도 제공한다. 해당 분야 기업 대출에 대해 연간 3,000억 원 규모의 이차보전을 제공하고, 1억 원 한도로 탄소복합재 국제인증 취득 비용을 지원한다. 이차보전은 기업이 시세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도록 정부가 금융기관에 이자 차액을 보상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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