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감식단, 2년 전 발굴 유해 확인
1951년 '한석산-가리봉 전투'에서 전사
칠순 넘긴 외아들 "아버지 찾아 다행"
세 살짜리 외아들과 아내를 남겨둔 채 1951년 6·25전쟁에 참전했던 고 강농원 일병이 71년 만에 가족품으로 돌아왔다. 아버지를 애타게 기다리던 아들은 어느덧 74세의 노인이 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20년 6월 강원도 인제군 덕적리에서 발굴한 유해가 강 일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2000년 유해발굴사업이 시작된 후 신원이 밝혀진 건 202명째다.
강 일병은 1951년 3월 국군 3사단 23연대에 입대했다. 당시 22세로 결혼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았다. 아내와 어린 아들은 국군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북한군으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했다. 강 일병은 그해 4, 5월 인제군에서 치러진 '한석산-가리봉 전투' 당시 전사했다. 이 전투에서 국군3사단은 북한군을 격파하면서 고지를 탈환했고, 동부전선의 방어선을 견고히 하는 데 성공했다.
강 일병의 유해는 2년 전 신체 일부만 발굴됐다. 감식단은 우측 허벅지 뼈와 척추뼈 등에서 유전자를 채취해 아들 한표씨의 유전자와 비교한 결과 부자 관계임을 확인했다.
한표씨는 "어머니께서 남편을 그리워하다가 10년 전에 돌아가셨는데 그 모습을 생각하니 목이 멘다"며 "나의 생이 다하기 전에 아버지를 찾아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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