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의 컴팩트 SUV, 레니게이드는 다부지면서도 앙증 맞은 디자인과 지프의 경험이 담긴 드라이빙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매력으로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켜왔다.
그리고 최근, 지프는 2.4L 엔진을 대체하는 1.3L 터보 엔진을 새롭게 적용하며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국내 수입 SUV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한층 강조하는 모습이다.
과연 1.3L 터보 엔진을 앞세운 레니게이드는 자유로 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2.4L 엔진을 대체하는 1.3L 터보 엔진
레니게이드의 보닛 아래에는 새롭게 개발된 1.3L 터보 엔진이 기존 2.4L 엔진을 대체한다.
새로운 엔진은 최고 출력 173마력과 27.6kg.m의 토크를 내는 직렬 4기통 1.3L의 레이아웃을 갖췄다. 여기에 9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전륜구동이 더해져 보다 효과적인 주행을 구현한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레니게이드는 더욱 우수한 주행 성능을 제시하고 기존 모델 대비 개선된 10.4km/L(도심 9.4km/L 고속 12.3km/L)의 효율성을 자랑한다.
보다 쾌적한 흐름의 주행
레니게이드와의 자유로 주행을 시작하기 위해 여느 때와 같이 강변북로를 거쳐 월드컵공원진출입로로 이동했다. 월드컵공원진출입에 도착한 후 곧바로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고, 자유로로 진입해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았다.
주행 이전, 강변북로부터 도로의 흐름이 무척 쾌적했던 만큼 자유로의 주행 환경도 무척 쾌적해 ‘주행 결과’가 기대됐다.
만족스러운 성능의 다운사이징 터보
레니게이드의 자유로 주행의 핵심은 바로 1.3L 터보 엔진의 가치에 있다. 배기량은 대폭 작아졌지만, 성능은 기존의 2.4L 가솔린 엔진을 맞대응하는 만큼 ‘실제 주행 성능’이 무척 기대됐다.
절대적인 배기량은 작고, 또 ‘출력이 발현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지만 터보 엔진 고유의 ‘두터운 토크감’을 느껴졌다. 덕분에 ‘성공적인 다운사이징’을 이뤄냈다 평가할 수 있었다.
다만 변속기와의 매칭은 아쉬웠다. 실제 90km/h 정속 주행 시 7단에 1,800RPM을 유지해 ‘9단 변속기’의 활용성이 떨어졌다. 참고로 GPS 상 오차는 90km/h 기준, 40km/h.
익숙한 공간, 익숙한 주행
자유로 주행이 본 궤도에 오른 후에는 여유를 갖고 실내 공간을 둘러볼 수 있었다. 레니게이드는 새로운 심장을 달았지만 그 외의 요소들은 ‘기존의 것’을 그대로 유지했다.
실제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에는 지프 고유의 볼륨감이 강조된 모습이다. 여기에 조수석 대시보드의 보조 손잡를 적용해 지프 고유의 매력, 즉 ‘오프로드 DNA’를 선명히 드러낸다.
더불어 덕분에 작은 체격이지만 높은 전고를 바탕으로 공간의 여유를 강조하고, 헤드룸을 넉넉하게 확보한 점 역시 한 번 더 느낄 수 있었다.
체급의 한계, 지프의 성격을 느끼게 하는 주행
자유로 주행은 기본적으로 차량의 ‘효율성’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자유로 노면은 워낙 다채로운 주행 환경을 제시하는 만큼 레니게이드의 기본적인 주행 질감을 엿볼 수 있었다.
레니게이드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개발된 컴팩트 SUV다. 하지만 이러한 ‘새로운 플랫폼’에도 지프의 DNA, 그리고 지프의 성향이 그대로 녹아드는 모습이다.
실제 레니게이드는 주행 전반에 걸쳐 ‘쾌적하고 경쾌함’을 강조하는 여느 경쟁 모델과는 다른 모습이다. 실제 다부진 감각과 견고하게 조직되어 있는 느낌이 도드라졌다.
이러한 모습은 ‘매력’이 될 수 있지만, 때로는 아쉬움이 대상이 된다. 실제 견고한 성향이 강조된 탓에 노면에서 발생되는 스트레스가 시트를 통해 운전자, 탑승자의 신체에 부담을 전한다.
저속, 혹은 나쁜 노면 위에서는 이러한 모습이 ‘차량 및 주행의 상황 판단’에 도움이 되지만 자유로 주행과 같은 장거리, 정속 주행에서는 ‘부담’으로 느껴진다.
여기에 연이은 상하 움직임이 발생할 때에는 작은 체격에도 불구하고 뒤뚱거리는 듯한 느낌까지 들기도 한다. 게다가 외부 소음에 대한 대응도 그리 우수하지 못해 아쉬움이 커졌다.
다만 이러한 레니게이드는 ‘다른 무대’에서는 확실히 자신의 매력을 드러낸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자유로 위를 달리는 차량들은 지속적으로 줄어들었고 레니게이드는 더욱 경쾌하고 여유롭게 달릴 수 있었다.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이 제시하는 토크도 돋보였다.
다만 반대로 차량의 무게가 소폭 가벼워진 것이 주행 전반에 영향을 주는 것 같았다. 많은 생각 속에 주행을 이어갔고, 잠시 후 자유로 주행의 끝을 알리는 통일대교를 마주했다.
다운사이징 터보의 성과, 레니게이드
레니게이드의 자유로 주행을 모두 마치고 난 후 차량을 세워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확인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실로 놀라웠다.
통상 지프의 차량들은 ‘실 연비’가 그리 탁월한 차량들은 아니다. 그러나 레니게이드는 35분 3초의 시간 동안 총 51.2km(평균 주행 속도 87km/h)를 달려 19.6km/L라는 우수한 결과를 제시했다.
새로운 터보 엔진이 주행 질감과 함께 ‘효율성의 매력’을 선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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