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날씨가 추워지면 근육ㆍ인대가 수축하고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관절 유연성이 떨어져 관절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또 빙판길로 인해 바닥이 미끄럽고 옷을 두껍게 입어 민첩성이 떨어져 넘어지면 골절될 가능성이 높다. 겨울철에 어떤 관절 질환을 조심해야 할까.
▷발목 염좌= 발목을 충분히 이완하지 않고 움직일 때 흔히 생긴다. 발목 바깥쪽 인대가 얇은 탓에 대부분 발목 바깥쪽에 발생한다. 주증상으로 발목 주변 통증, 멍, 부종 등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발목 인대가 많이 수축돼 있기에 발목 주변 근육을 충분히 푼 다음에 활동하는 것이 좋다. 재발 또는 만성으로 이어지기 쉬우므로 재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무릎관절염= 무릎 연골이 닳으면서 연골 아래 뼈가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 통증이 느껴지고, 오래 걷고 난 뒤 무릎 주위가 붓고 열감과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문제는 무릎 연골에는 혈관과 신경이 없어 연골 두께가 70% 이상이 닳아 없어진 뒤에야 통증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도 모르는 새 관절염이 악화되기 쉽다. 한 번 손상된 연골은 복구되지 않기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따라서 날씨가 추워지면서 무릎 통증이 심해졌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검사하는 게 좋다.
▷엉덩이관절(고관절) 골절= 1년 이내 사망률이 20%에서 50%까지 보고하는 논문이 있을 정도로 고령층에게 치명적인 질환이다. 보통 낙상이나 교통사고 등으로 발생하지만 골다공증이 심하면 겨울철에 일상생활을 하다가 생길 수도 있다. 골절되면 바깥쪽 대퇴부와 서혜부(사타구니)에 심한 통증이 생기고 대퇴부를 구부리거나 회전하면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움직임이 제한돼 오랜 시간 누워서 지낼 수밖에 없어 욕창ㆍ폐렴ㆍ심장 질환 등 합병증에 노출되기 쉽다.
따라서 넘어지거나 다쳤는데 72시간 이내 통증이 가라앉지 않으면 정형외과를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시간이 지날수록 퇴행성 변화까지 더해져 수술해도 결과가 좋지 않거나 재활이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 관절 질환은 △체온 관리 △유산소운동 △골밀도 관리 등으로 예방할 수 있다. 외출할 때는 두꺼운 옷 한 벌보다는 얇은 옷 여러 벌을 걸치고, 장갑 착용, 핫팩 활용 등 보온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또한 활동량이 줄어들면 골절ㆍ염좌 같은 관절 질환이 생길 위험이 크므로 주 3~4회 30분에서 1시간 정도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음식으로는 유제품ㆍ멸치ㆍ꽁치ㆍ두부 등 칼슘과 철분, 무기질, 비타민 등이 풍부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고 가급적 싱겁게 먹는 식습관을 유지해 골밀도를 관리해야 한다. 흡연은 칼슘 흡수율을 떨어뜨리고 술도 뼈 생성을 억제하므로 금연ㆍ금주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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