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세대는 그전 세대보다 똑똑하다"
"65세 넘으면 맞아도 책임 있는 자리 가지 말자"
과거 유시민 발언 인용해 유시민 저격
당내 소장파 인사들을 '자기 정치를 위해 정당 내부의 쓴소리를 낸다'고 비판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해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하라"고 직격했다. 박 전 위원장 본인은 유 전 이사장의 짐작처럼 언론 관심을 위해 강성 팬덤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고, 민주당을 망치는 건 본인이 아니라 강성 팬덤이라고 맞받았다.
박 전 위원장은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히틀러와 스탈린이 그런 방식으로 세상을 대했다'는 제목의 장문의 반박문을 게재했다. 전날 유 전 이사장이 인터넷 신생 매체 민들레에 기고한 글 중 일부(우리 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태도다. 히틀러와 스탈린이 그런 방식으로 세상을 대했다)를 인용한 제목이다.
박 전 위원장은 "저는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해 강성 팬덤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당의 잘못을 비판하는 것은 당헌당규에 보장된 당원의 자유이지 이적행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시민 작가는 젊은 시절 독재에 맞서 자유를 위해 싸웠지만, 이제는 자신의 의견과 다른 분들을 이적행위자로 몰고 있다. 자신이 싸웠던 독재자와 닮아가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은 박지현이 아니라 강성 팬덤이 망치고 있다"며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게 해가 되는 것은 국민들로부터 민주당을 고립시키는 강성 팬덤과 그들을 업고 설치는 김의겸 대변인과 장경태 최고위원 같은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같은 당 김의겸 대변인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를 예로 들며 "거짓말을 하고도 사과도, 반성도 없는 것이 바로 혐오를 숙주로 자라는 팬덤정치"라고 질타했다.
그는 "유시민 작가의 발언을 보면서 다시 확신했다. 이제 민주당에서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30년 이상 기득권을 누려온 586세대는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며 "책 '역사의 역사' 저자이시기도 한 유시민 작가가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박 전 위원장은 "매 세대는 그전 세대보다 똑똑하다"(2022년 3월 4일 100분 토론), "65세가 넘으면 때려 죽여도 책임 있는 자리에는 가지 말자, 이게 제 소신 중에 하나"(2004년 11월 3일 중앙대 초청 강연) 등 유 전 이사장의 과거 발언들을 나열하기도 했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7일 인터넷 신생 매체 '민들레' 칼럼을 통해 박 전 위원장과 민주당 소장파로 분류되는 '조금박해'(조응천 금태섭 박용진 김해영)가 보수언론이 좋아하는 말만 쏟아내고 언론 노출이 잦아지다 보니 자신들이 대단한 정치적 호소력과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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