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슈팅·크로스에서 가나 압도
결정적인 찬스 메이킹에는 실패
본선 32개국 중 크로스는 '65회' 1위
"슈팅 21대 8. 크로스 46대 13. 하지만 스코어는 2-3 패배."
한국이 경기를 주도하고도 공격 효율성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며 가나에 무릎을 꿇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에서 2-3으로 석패했다.
이날 한국은 시종일관 공격을 주도했지만, 공격 시도에 비해 결정적인 찬스를 다수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대부분의 슈팅이 골문에 가까이 가기도 전에 수비수를 맞고 튕겨 나왔다. 본선 참가국 중 가장 많은 크로스를 올렸지만 낮은 정확도에 공격수의 머리까지 연결되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점유율과 슈팅, 크로스 횟수에서 가나를 압도했다. 한국은 점유율 53%를 기록하며 가나(32%, 경합 15%)에 비해 빌드업에서 우위를 보였다. 벤투 감독이 4년 동안 갈고 닦아 온 점유율 기반의 축구가 힘을 발휘한 것이다.
하지만 골문 앞에서 한국 선수들은 말 그대로 얼어붙었다. 손흥민(30·토트넘)도 페널티박스 안에서 머뭇거리거나, 반 박자 느린 슈팅으로 상대 수비에 막히기 일쑤였다. 이날 한국은 21회의 슈팅을 시도하면서 가나(8회)보다 2배 이상 많은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조규성(24·전북)의 두 골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유효슈팅도 6회에 달했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특히 이강인(21·마요르카) 투입 이후 후반 종반까지 가나의 골문을 거세게 두드렸지만 역전에 실패했다. 한국은 후반 30분부터 경기 종료까지 11회의 슈팅을 시도했는데, 유효슈팅은 3개에 불과했다. 수비수에 맞고 나온 슈팅만 6개에 달했다.
측면 공격도 비효율적이었다. 왼쪽 측면의 김진수(30·전북)가 분전했던 한국은 이날 총 46회의 크로스를 기록했다. 가나(13개)에 비해 3배 이상 많았다. 성공한 크로스도 16회로 가나(4회)를 압도했다. 하지만 조규성의 헤더 골 2회를 제외한 14회의 크로스는 공이 골문을 벗어나거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벤투 감독은 황의조(30·올림피아코스)를 후반 교체 투입하며 조규성과 황의조의 머리를 노린 전략을 내세웠지만 무위에 그쳤다. 특히 경기 종료 직전 5분간 무려 8회의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총 65회 크로스를 기록했는데, 이는 32개국 중 가장 많은 횟수였다.
코트디부아르와 첼시의 전설 디디에 드록바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무언가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얻었지만 전혀 효율적이지 못했다"며 "이게 가나와의 차이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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