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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 추정 인천 일가족...10대 형제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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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 추정 인천 일가족...10대 형제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

입력
2022.11.2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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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부검 결과 통보
의료진 "부모 의식 회복 가능성 크지 않다"
친척 있지만 왕래는 많이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지난 25일 일가족 4명 중 10대 2명이 숨지고 40대 부모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인천 서구의 한 빌라 현관 모습. 연합뉴스

지난 25일 일가족 4명 중 10대 2명이 숨지고 40대 부모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인천 서구의 한 빌라 현관 모습. 연합뉴스

인천 서구의 한 빌라에서 혼수상태인 40대 부모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된 10대 형제의 사망 원인이 '일산화탄소 중독'이라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28일 인천 서부경찰서는 지난 25일 서구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교생 A군과 동생 B군 사망원인이 '일산화탄소 중독'이라는 1차 소견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받았다.

외압에 의한 질식사 등 다른 사망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형제가) 수면제를 복용했는지 여부 등은 정밀 검사를 해야 알 수 있다"며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한 달 정도가 걸린다"고 말했다.

같이 발견된 A군 형제 부모는 산소호흡기에 의지한 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의료진은 뇌사 판정을 내리지는 않았으나, 의식을 회복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군 형제는 지난 25일 오전 11시 41분쯤 서구 당하동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모는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집 내부에서는 극단적 선택을 추정케 하는 흔적과 "장례를 치르지 말고 시신을 화장해 바다에 뿌려달라"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A군 가족이 거주한 빌라는 A군 모친 명의로 시세가 1억4,000만~1억5,000만 원 수준이나 이를 담보로 한 1억2,000만 원 정도의 대출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군 가족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복지 사각지대 발굴 시스템상 '위기 의심 가구'에 포함되진 않았다.

경찰은 A군 가족이 드러나지 않은 생활고를 겪었거나, 질병을 앓았는지 여부 등을 추가로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제적 빈곤이나 채무, 질병 등의 유무를 금융감독원 등을 통해 확인하는 중"이라며 "A군 가족에게 친척이 있었지만 가끔 전화 통화를 했을 뿐, 자주 왕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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