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달서선사관 운영 시작...선사시대 전시에 체험
구석기~청동기 유물 10점 복제 전시, 로봇이 설명
토기 복원하기, 움막 짓기, 동물 사냥 등 시설도
"선사시대 유물 가치 재조명...교육프로그램 기획"
대구 달서구가 선사시대로 특화한다. 지난 2006년 택지개발 현장에서 1만3,000여 점의 구석기 유물이 발굴된 달서구는 2017년부터 원시인 교통안내판과 조형물, 달토기빵을 선보이다 29일에는 달서선사관을 열고 본격적인 시간여행을 떠난다.
28일 달서구에 따르면 달서선사관은 달서구 조암로 129에 면적 1,899㎡, 연면적 4,842㎡,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인 건물의 1, 2층에 들어선다.
1층에는 달서구에서 발굴된 흑요석과 갈판, 간돌검, 입석 등 구석기 시대부터 청동기 시대에 이르는 유물 10점이 도구생산, 공동생활 등 4가지 주제로 복원 전시된다.
이중 입석은 지난 1998년 사적으로 지정된 대구 진천동 입석을 복제해 전시했다. 청동기 시대의 제단인 이 입석은 길이 1.5m, 너비 1.1m, 높이 2.1m 크기로 표면을 오목하게 갈아서 만든 컵 모양의 홈인 성혈이 7개 가량 새겨져 있다. 달서구는 전시품 안내판에 발굴지점까지 정확히 표기했고, 안내로봇이 해설과 사진촬영도 돕는다.
2층에는 움막 짓기와 동물 사냥, 토기 복원 등 선사시대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 6종류가 들어섰다. 바닥지름 1.5m, 높이 2m 가량인 움막은 직접 지어볼 수도 있다.
부서진 토기를 복원하는 체험도 있다. 지름 30㎝ 높이 40㎝ 크기의 빗살무늬 토기 모형과 지름 70㎝ 높이 70㎝ 크기의 붉은 간 토기 모형이 각각 12조각으로 분해돼 있어 직접 조립한 뒤 완성하면 된다. 선사시대 절구 역할을 했던 갈판 2개도 설치돼 도토리와 콩 등을 직접 분쇄할 수도 있다.
선사시대 동물사냥도 가능하다. 콩주머니와 길이 1m 가량인 모형 창을 이용해 대형 화면에 나타나는 매머드와 소, 사슴을 명중하는 방식이다.
달서선사관은 화~일요일 오전 9시~오후 6시 개방하며, 이 건물의 3~5층에는 달서구 청소년문화의집이 들어선다.
달서구가 선사시대를 테마로 관광콘텐츠를 본격 발굴한 것은 지난 2017년 1월 선사유적공원 입구에 원시인이 돌도끼로 내려치는 교통안내판이 처음이다. 한 해 뒤인 2018년 3월 대구수목원 인근에 길이 20m 높이 6m 규모로 원시인이 누워있는 조형물을 설치했다. 광고천재 이제석이 디자인한 이 조형물은 산타로 변신하기도 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당시에는 마스크를 쓰고 있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대한제과협회 달서구지부가 붉은 간 토기의 둥근 모양에 크림치즈로 속을 채운 달토기빵을 출시했다.
한편 달서구에는 지난 2006년 대규모 택지개발 당시 월성동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긁개와 망치돌 등 구석기 유물 1만3,184점이 발굴되면서 대구 역사가 2만 년 전으로 앞당겨졌다.
달서구는 선사시대 유적과 유물이 발굴된 지점만 총 94곳인 것에 착안해 선사시대 문화상을 복원해 교육에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달서선사관 개관을 통해 선사시대 유물의 가치를 재조명할 거점을 마련했다"며 "문화재교육프로그램인 돌돌탐험대를 비롯해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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