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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 소재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가루 페인트' 세계 첫 상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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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 소재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가루 페인트' 세계 첫 상업화

입력
2022.11.28 19: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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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티스·조광페인트, 친환경 가루 페인트 개발
車 부품 등에 널리 쓰여...4년 뒤 시장규모 20조 원 전망

화학적 재활용 수지가 적용된 다양한 색상의 분체 도료. SK케미칼 제공

화학적 재활용 수지가 적용된 다양한 색상의 분체 도료. SK케미칼 제공


SK케미칼이 세계 최초로 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하는 기술로 생산한 친환경 가루 페인트(분체 도료)를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SK케미칼과 벨기에 화학회사 올넥스의 합작 회사인 엔티스가 조광페인트와 손잡고 이날 첫선을 보인 가루 페인트 '파우락(POWLAC)PE'는 세계적 친환경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만들어졌다.

가루 페인트는 일반 페인트와 달리 시너와 같은 휘발성 유기 용제를 쓰지 않아 중독이나 화재 위험이 적고, 대기·수질 오염 등 환경 문제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도장 작업성이 우수하고 수송과 저장이 쉬워 폐기물도 거의 없기 때문에 가전·건축·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코팅 소재로 사용된다.

통상 액체 형태의 페인트를 벽에 칠하면 도료의 손실이 많아 가루 페인트로 대체되는데, 이번에 새로 나온 가루 페인트는 페트병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한 소재를 활용했기 때문에 환경 친화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가루 페인트 시장의 성장은 자동차 부품 산업 부문이 이끌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업체 얼라이드에 따르면, 관련 시장은 2026년 150억 달러(약 20조 원) 규모로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엔티스는 화학적 재활용 원료로 분체 도료용 폴리에스터 수지를 생산·공급하고, 조광페인트는 이를 활용해 가루 페인트를 만든다.

분체 도료용 수지와 자외선(UV) 등에 반응하는 광경화형 코팅 소재를 만드는 엔티스는 지난해 매출 480억 원을 올렸다. 김학성 대표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은 플라스틱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수 있게 플라스틱 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광페인트는 최근 국내외 인증을 딴 철도 차량용 수성 페인트와 바이오 자외선(UV) 도료 등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양성아 대표는 "최근 도료 업계에서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통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환경친화적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하고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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