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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낙찰률 뚝... 집값 하락에 매물 쌓이는 경매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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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낙찰률 뚝... 집값 하락에 매물 쌓이는 경매 시장

입력
2022.11.27 18:00
수정
2022.11.27 18:0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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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서울 낙찰률 7.9% 일주일 새 반토막
은마·시범 아파트 등 재건축 단지들도 유찰
"금리 인상으로 대출 못 갚는 사람 늘어나"

24일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24일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부동산 경매 시장에도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집값 하락 탓인데, 참여자는 없이 매물만 쌓이고 있다.

27일 부동산 경매 정보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21일부터 25일) 서울 아파트 경매는 38건 중 3건만 낙찰됐다. 낙찰률은 7.9%에 불과했다. 11월 둘째 주 26.9%, 셋째 주 16.7%를 기록한 데 비해 급감한 수치다. 전국 경매 낙찰률 또한 지난주 28.7%로 전주(30.1%)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도 매수세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전월(22.4%) 대비 4.6%포인트 하락한 17.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도 전달(4.0명)보다 1.4명이 감소한 2.6명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1년 1월 이래 가장 낮은 참여율을 보였다.

서울의 '재건축 대어' 단지 또한 외면받고 있다. 5년 만에 경매 매물로 나온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는 1차 경매에서 응찰자 없이 유찰됐다. 감정가는 27억9,000만 원이었는데 현재 호가(22억 원 수준)보다 높았던 탓이다. 부동산 상승기 때 책정된 감정가가 현재 시세보다 높다보니 수요자들이 경매에 나서지 않는 것이다. 여의도 시범아파트 또한 전용면적 118㎡가 나왔지만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금리 인상으로 채무자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경매 시장에는 물건이 쌓이는 중이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나온 지난달 전국 임의경매 신청건수는 2,648건으로 지난달보다 37.6% 증가했다. 2020년 7월(2,857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서울은 500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금리 인상으로 담보 대출을 갚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진 영향"이라며 "지난해엔 매매로 높은 값을 받을 수 있으니 경매를 취하하고 매매로 빚을 처분한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집값이 떨어지니 매매는커녕 경매로 진행할 수밖에 없고, 이마저도 유찰이 반복되며 물건이 쌓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경매 한파가 당분간 이어질 만큼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고준석 제이에듀 투자자문 대표는 "금리가 올라갈 때는 경매물건이 많이 나오지만 참여자는 줄어들어 경쟁률이 낮아진다"며 "유찰이 계속되면서 감정가가 떨어지는데 시세는 떨어지지 않는 '알짜' 아파트를 골라 입찰에 참여하는 것도 전략"이라고 말했다.

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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