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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해변에서 2500명 참여 '누드 비치' 행사 열린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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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해변에서 2500명 참여 '누드 비치' 행사 열린 까닭은

입력
2022.11.26 15:08
수정
2022.11.2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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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0 호주 시드니의 본다이 비치에서 열린 피부암 검진 장려 캠페인을 위해 2,500명에 달하는 참가자들이 비치에 나체로 서 있다. AFP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0 호주 시드니의 본다이 비치에서 열린 피부암 검진 장려 캠페인을 위해 2,500명에 달하는 참가자들이 비치에 나체로 서 있다. AFP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의 본다이 비치에서 정기적으로 피부암 검진받는 걸 장려하려 '누드(나체) 비치' 행사가 열렸다.

호주 ABC 뉴스, 영국 가디언지 등에 따르면 이날 호주 시드니의 본다이 비치에서 약 2,500명의 참가자들이 나체 사진작가 스펜서 튜닉의 지시에 따라 모두 옷을 벗고 드러누운 뒤 손을 드는 등 자세를 취했다.

이 행사는 정기적으로 피부암 검진받는 것을 장려하는 자선단체 '스킨 체크 챔피언스'와 튜닉이 파트너십을 맺어 기획됐다. 단체 측은 "매년 피부암으로 사망하는 호주인이 2,000명이 넘는다"며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옷을 벗고 피부암을 검진하자는 의미에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위해 참여한 2,500명은 매년 피부암으로 사망하는 호주인들의 수를 나타낸 거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포즈를 취하는 것뿐 아니라 전국적인 피부 검사 시범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데 사용할 수 있게 단체를 위한 기금을 모금하기도 했다.

한 참가자는 "호주에서는 많은 사람이 피부암에 걸린다"며 "저는 제 팔에서 흑색종을 제거했고, 모든 사람이 자신의 피부를 검사받아야 한다는 것을 정말 알리고 싶었다"며 참가 이유를 밝혔다. 흑색종은 피부에서 발병하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호주는 적도에 가까운 국가인 탓에 햇빛이 유독 강하다. 여기에 자동차 에어컨과 냉장고 냉매 등에 쓰이는 프레온 가스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오존층이 얇아 지면서 호주는 고강도의 자외선 노출에 시달리는 중이다. 이 때문에 호주는 뉴질랜드와 함께 피부암 발병률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다.

튜닉은 "피부암 정기 검진을 알리는 방법으로 나체 사진 촬영을 선택한 것은 적절했다"며 "내가 지금까지 했던 가장 어려운 작품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한편 촬영을 맡은 튜닉은 2010년에도 시드니에서 대규모 나체 촬영을 진행했다.

당시 그는 게이·레즈비언 축제인 '마디 그라스(Mardi Gras)'를 기념, 호주가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5,200여명의 나체 사진을 촬영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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