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소리도 이태원 참사로 큰 아픔을 겪은 이들 중 한 명이었다. 제43회 청룡영화상을 찾은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세상을 떠난 지인의 이름을 불렀다.
25일 제43회 청룡영화상이 여의도 KBS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문소리는 설경구와 함께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무대 위에 올랐다.
하정우는 지난해 문소리가 여우주연상을 받고 밝혔던 소감에 감동받았다고 밝혔다. 그의 말을 들은 문소리는 머뭇거리다 "작년에 미처 하지 못한 말이 있다. 오늘 수상 소감을 들어보니 빼먹은 부분이 있는 듯해 잠깐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문소리의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문소리는 세상을 떠난 지인의 이름을 언급하며 "늘 무거운 옷 가방을 들고 다니며 나랑 일해줘서 고맙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가 지난달 29일에 숨을 못 쉬고 하늘나라로 간 게 믿어지지 않는다. 이런 자리에서 네 이름 한 번 못 불러준 게 마음 아팠다. 너를 위한 애도는 이게 마지막이 아니다"라고 했다.
문소리는 "기쁜 날인데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어 죄송하다"고 말했다. 관객들은 박수를 보내며 그를 위로했고 김혜수는 "기쁜 날이기도 하지만 의미를 함께 나누는 날이기도 하다. 괜찮다"고 답했다.
한편 청룡영화상은 1963년 국내 영화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출범했다. 의미 있는 성취를 이룬 작품들, 한국 영화를 빛낸 이들을 조명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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