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3,000㎞ 장사정 미사일 개발
센카쿠 열도 방어 등에 사용
일본 정부가 사거리 3,000㎞ 정도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해 2030년대 중반쯤 홋카이도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연말까지 '안보 3문서' 개정을 통해 적 기지 등을 타격할 수 있는 ‘반격 능력(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를 추진 중이다. 극초음속 미사일이 개발되면 이 ‘반격 능력’의 직접적 수단이 된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음속의 5배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유도탄’ 등 사거리 2,000∼3,000㎞의 미사일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위대가 현재 보유 중인 사거리 200km 이하인 ‘12식 지대함유도탄’을 개량해 사거리를 1,000㎞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일본 정부는 개발된 미사일을 △난세이 제도 △후지산 주변 △홋카이도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토안에 따르면, 1단계로 '12식 지대함유도탄' 개량형인 사거리 1,000㎞ 정도의 미사일을 난세이 제도에 배치한다. 2단계로는 요격이 어려운 ‘도서 방어용 고속 활공탄’을 포함한 사거리 2,000㎞ 이상의 미사일을 혼슈에 배치한다. 후지산 주변의 육상자위대 주둔지가 후보지로 부상하고 있다. 3단계는 사거리 3,000㎞ 정도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2030년대 중반까지 개발해 홋카이도에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일본 정부는 이들 미사일의 사정권에 모두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포함되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센카쿠 열도는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곳이다. 이 섬을 실효 지배 중인 일본은 센카쿠 열도 영해 바깥쪽에 접속수역을 설정해 놓고 있지만 중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중일 정상회담에서 센카쿠 열도를 포함한 동중국해에서의 중국의 군사적 활동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마이니치는 “사거리와 배치 지역에 따라 중국 등도 공격 가능해진다”며 "일본이 반격 능력 보유를 결정하면 군사적 긴장이 고조돼 외교 등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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