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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서도 트럼프 지지 후보 '전멸'…"트럼프로는 대선 못 치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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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서도 트럼프 지지 후보 '전멸'…"트럼프로는 대선 못 치러" 확산

입력
2022.11.25 17: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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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알래스카주 상원선거서 '반트럼프' 선봉장 당선
미 공화당 내 반트럼프 세력 결집 전망
펜스 전 부통령 등 측근도 반트럼프 진영에

공화당 리사 머카우스키 상원의원이 4선에 성공했다고 23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선거관리위원회가 밝혔다. 사진은 머카우스키 의원이 지난 8일 앵커리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모습. AP 뉴시스

공화당 리사 머카우스키 상원의원이 4선에 성공했다고 23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선거관리위원회가 밝혔다. 사진은 머카우스키 의원이 지난 8일 앵커리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모습. AP 뉴시스

24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알래스카주(州) 상·하원 선거 결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했던 후보가 모두 패배했다.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결별해야 한다는 미 공화당 내 목소리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결과가 발표된 알래스카주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의 리사 머카우스키 상원의원이 같은 공화당 후보인 켈리 티시바카 후보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미 중간선거는 지난 8일 실시됐지만 '선호도에 따라 후보 순위를 매기는' 알래스카주의 독특한 선거 방식에 따라 이날에서야 결과가 확정됐다.

재선에 성공한 머카우스키 상원의원은 ‘반(反)트럼프’의 선봉에 섰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1월 6일 미 연방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사임을 공화당에서 가장 먼저 촉구했고, 이후 의회에 제출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안에 찬성표도 던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머카우스키를 상원의원에서 내쫓으려 이번 중간선거에서 티시바카 후보를 내세웠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알래스카주 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 매리 펠톨라 하원의원이 공화당 소속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를 제치고 재선을 이뤄냈다. 2008년 대선 당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페일린 전 주지사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고배를 마셨다.

로이터통신 등 현지 언론은 알래스카주의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공화당 내 반트럼프 세력이 더 결집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자신이 지지했던 후보들 상당수가 낙선하면서 책임론에 시달리는 중이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의 정치적 결별을 요구하는 폴 라이언 전 하원의장 등 ‘네버 어게인 트럼퍼(Never-Again-Trumper)’는 그의 정계 은퇴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냈던 측근들도 속속 등을 돌리면서 트럼프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물론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마저 1·6 의사당 사태와 관련해 법무부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네버 어게인 트럼퍼'에 합류했다. 라이언 전 하원의장은 최근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네버 어게인 트럼퍼'"라며 "공화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고집하면서 선거에서 계속 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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