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의 시간이 왔다... 월드컵 데뷔전 '22분', 짧지만 강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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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의 시간이 왔다... 월드컵 데뷔전 '22분', 짧지만 강렬했다

입력
2022.11.25 00:11
수정
2022.11.25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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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루과이와 0-0 무승부
'후반 30분' 교체투입 이강인
슈팅에 날카로운 패스... 희망을 봤다

한국 대표팀의 이강인이 24일 오후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우루과이전에 나상호와 교체투입되고 있다. 알라얀=연합뉴스

'골든보이' 이강인(21·마요르카)의 시간이 왔다.

이강인은 24일 오후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후반 30분 나상호(26·서울)와 교체 투입되며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이강인은 함께 교체 투입된 조규성(24·전북) 뒤에 선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로 팀의 후반 공격을 이끌었다.

이강인이 투입되자 후반 중반까지 지지부진했던 한국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강인은 투입된 지 1분 만인 후반 31분 날카로운 슈팅을 선보였고, 1분 뒤에는 조규성에게 로빙 패스를 전달해 슈팅까지 이어졌다. 후반 45분에는 상대 골키퍼까지 압박, 패스 실수를 유도하며 손흥민(30·토트넘)의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추가시간까지 총 22분, 경기는 결국 0-0 무승부로 끝났지만 이강인은 짧은 시간 번뜩이는 모습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2000년대생 신성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눈길을 끄는 가운데 이강인의 이날 활약 또한 눈에 띄었다. 스페인의 가비(18·바르셀로나),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신성 주드 벨링엄(19·도르트문트)과 부카요 사카(21·아스날), 미국 티모시 웨아(22) 등이 첫 경기부터 맹활약하며 전 세계 축구팬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강인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영건이다. 한국 선수단 26명 중 유일한 2000년대생이다. 지난 2019년 폴란드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 7경기에서 2골 4도움을 기록,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며 골든볼(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떡잎부터 다른 유망주였다. 이번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에서도 14경기에 선발 출전, 리그에서 2골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이번 월드컵에서 주목할 영건 5명에 이강인을 뽑았다.

하지만 대표팀에선 늘 찬밥 신세였다. 검증된 선수를 선호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성향 때문이었다. 지난 9월 월드컵 전 평가전이었던 카메룬과의 경기에서 벤투 감독은 팬들의 성화에도 이강인을 출전시키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기류가 달라졌다. 벤투 감독은 카타르 입성 후 이강인과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누는 등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주전 공격수인 황희찬(28·울버햄튼)의 부상으로 전술 변화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손흥민(30·토트넘)도 완벽한 컨디션이 아닌 만큼 이강인을 얼마나 활용하느냐에 한국의 명운이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벤투호는 전술 훈련을 비공개로 진행하면서 '이강인 활용법'을 철저하게 숨겼다. 벤투 감독은 그동안 이강인을 제로톱, 측면 등에 배치하는 등 실험을 거듭했지만 좋은 결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강인은 그간 소속팀에서 프리롤에 가까운 처진 중앙 공격수 자리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스피드가 느린 이강인이 수비 부담 없이 공격에만 전념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강인은 남은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도 특급 조커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활약으로 '깜짝' 선발 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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