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병원 연구팀, "2030년 이후 총 인구 1,000만 명 감소"
전 세계 인구가 지난 15일 기준으로 80억 명을 넘어섰다는 추산이 나왔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례없이 빠른 저출산ㆍ고령화 여파로 2060년 인구가 4,200만 명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성훈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연구팀은 1925~2060년 국내 출생아 및 출생률 변화를 통해 인구 수를 예측한 ‘대한민국의 출산율 추이: 동향 및 전망’을 내놓았다.
연구 결과, 국내 출생아 수와 출생률은 일제 강점기부터 해방 시기까지는 큰 변화가 없었다. 6ㆍ25 전쟁 동안 잠깐 감소했다가 1970년대 초까지 급격히 증가했다.
그러나 출생아 수는 1980년대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산아제한 정책이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부랴부랴 1990년대 이르러서 산아 제한 정책을 폐지했지만 출생아 수는 증가하지 않았다. 1997년 세계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이후엔 급속한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2000년부터 심각한 초저출산 시대를 우려할 정도로 감소한다.
2020년 출생아는 27만2,400명을 기록해 처음으로 30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 2021년엔 26만562명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5% 또 감소했다.
출생아 수가 감소하면 인구도 감소하기 마련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인구는 5,162만8,117명이다.
연구팀은 2030년까지 5,199만9,019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2035년엔 5,086만8,691명으로 줄어들고 40년 후인 2060년에는 4,261만7,053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출생아 수는 2020년 27만2,337명에서 2035년 32만3,000명으로 가장 늘어났다가 줄어들면서 2060년에는 18만1,000명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정성훈 교수는 “출생아는 감소했지만 미숙아ㆍ저체중 출생아ㆍ다태아(여러 명의 태아) 등 신생아 때 관리가 필요한 사례는 증가하고 있다”며 “산모 연령과 고령 산모 비율을 줄일 방안 모색과 함께 미숙아ㆍ저체중 출생아를 관리하기 위한 신생아 중환자실 시설 확대 등이 시급하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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