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랜드로버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어 ‘가솔린 파워 유닛’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며 ‘브랜드의 체질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랜드로버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어느새 가솔린 모델들이 ‘제품 구성’ 상단에 자리하고 있으며, 최근 등장한 신규 모델 역시 ‘가솔린’ 사양이 중심이 되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는 디펜더 역시 마찬가지다.
실제 디펜더는 디젤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했으나 가솔린 사양의 비중을 점점 키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마주한 400마력의 디펜더, 디펜더 P400 X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디펜더는 ‘가솔린 심장’을 품은 디펜더 P400 X는 기존 디펜더의 체격을 그대로 계승한다.
공식 제원에 따르면 디펜더 P400 X는 5,018mm의 전장과 각각 1,996mm와 1,967mm의 전폭과 전고를 더하며 견고한 SUV의 감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참고로 휠베이스 역시 3,022mm에 이르며, 공차중량은 2,490kg에 이르며 ‘디펜더의 체격’을 과시한다.
대담하게 다듬어진 디펜더 P400 X
이제는 소비자에게 익숙해진 새로운 시대의 디펜더는 말 그대로 ‘새로운 시대’를 대표하는 모습이다. 차체 곳곳에 DC110 컨셉에 담겼던 특별하고, 개성 넘치는 디자인 요소들이 배치되어 견고하면서도 특별한 오프로드 아이콘이 가진 매력을 선명히 드러낸다.
그리고 디펜더 P400 X는 더욱 대담한 모습이다. 차체 곳곳에 자리한 ‘외장 패널’을 검은색으로 칠해 보다 특별한 감성을 더한다. 게다가 이러한 ‘색채의 대비’가 보닛에도 적용되며 더욱 특별하고, 대담한 감성을 자아낸다. 물론 특유의 프론트, 그리고 헤드라이트 역시 그대로다.
측면은 디펜더 110 특유의 직선적이고, 견실한 차체가 도드라진다. 높은 보닛 라인과 푸른색의 차체, 그리고 차체와 대비되는 검은색 요소들이 시각적인 매력을 보다 선명히 드러낸다. 더불어 전용의 휠까지 더해져 ‘디펜더의 매력’을 한층 강조한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은 여전히 인상적이다. ‘초대 디펜더’의 디자인 기조, 그리고 개성 넘치는 컨셉 모델의 요소들이 더해져 ‘보는 즐거움’을 살린다. 물론 풀-사이즈의 스페어 휠, 타이어와 커버, 견인 고리와 같은 ‘감성’ 포인트 역시 유효하다.
만족감을 더하는 디펜더의 공간
디펜더는 오프로드 아이콘이며, 실내 공간에서도 이러한 이미지를 잘 드러낸다. 대신 ‘투박함’이 아닌 고급스러움이 더해져 더욱 특별한 매력을 선사한다.
실제 실내 공간에는 오프로더의 강인함을 떠올릴 수 있는 강인하고 단단한 느낌의 대시보드, 그리고 체결 부분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도어 패널 등의 모습을 더하며 독특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게다가 이러한 공간 속에서 ‘기술 발전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제시하여 그 가치를 높이는 모습이다.
특히 디펜더의 존재감을 강조하는 ‘디펜더’ 레터링의 스티어링 휠 등은 물론, 도어 패널의 연출 등 각종 디테일에 있어서도 ‘디펜더의 감성’을 보다 선명히 드러낸다.
랜드로버 브랜드 특유의 디지털 클러스터와 피비 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보다 빠르고 직관적으로 차량 정보 파악이 가능하며 T맵을 기반으로 한 내비게이션의 매력 역시 돋보인다. 더불어 차량 설정의 편의성을 높인 컨트롤 패널도 만족스럽다.
더불어 실내 공간의 가치를 더할 수 있도록 ‘메리디안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진 점 역시 ‘플러스 요인’으로 느껴진다.
워낙 큼직한 체격을 갖고 있어 실내 공간의 여유 역시 충분하다. 우수한 개방감을 자랑하는 도어 안쪽에 자리한 1열 공간은 높은 시트 포지션을 바탕으로 넉넉한 레그룸과 여유로운 헤드룸, 그리고 쾌적한 공간을 누릴 수 있다.
더불어 2열 공간 역시 우수한 편이다. 시트의 크기, 컵홀더, 그리고 1열 시트 뒤쪽의 충전 포트 역시 만족스럽다. 이외에도 개방감 높은 파노라마 선루프 및 알파인 글래스 패널 역시 인상적이다.
적재 공간 또한 우수하다. 옆으로 열리는 테일 게이트를 개방하면 972L의 공간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더불어 2열 시트 폴딩 시 2,277L의 공간이 확보될 뿐 아니라 ‘패널’ 역시 견고한 것으로 제작되어 ‘적재물’로 인한 공간의 손상을 대폭 줄이는 모습이다. 이 부분은 ‘브랜드의 경험’이 담긴 모습이다.
400마력의 심장을 품다
디펜더 P400 X의 핵심은 바로 새롭고, 강력한 파워트레인에 있다.
큼직한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400마력과 56.1kg.m의 토크를 내는 직렬 6기통 3.0.L 규격의 인제니움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는 물론이고 AWD 레이아웃과 랜드로버의 오프로드 주행 노하우가 집약된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단 6.1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 최고 속도 역시 191km/h에 이른다. 다만 6.9km/L(복합 기준, 도심: 6.2km/L 고속 7.9km/L)의 효율성은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화려하게 피어난 디펜더의 전성기 디펜더 P400 X
차량을 충분히 살펴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디펜더 P400 X의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도어 안쪽에는 넓은 공간과 더불어 디펜더만의 여러 디자인 요소들이 자리해 차량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오프로드 아이콘이라는 것을 자신하듯, 일반적인 대형 SUV보다도 더 높게 느껴지는 시트 포지션이 탁월한 시야를 제시한다. 평소 시트가 높은 차량을 그리 선호하지 않지만 ‘목적’이 명확한 만큼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
앞서 설명한 만큼 지금까지의 디펜더와는 다른 강력한 출력을 가진 ‘디펜더 P400 X’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선 굵고 대담한 드라이빙’에 있다. 물론 차량의 무게 중심이 높고, 공차중량도 상당한 만큼 민첩성이 우수한 편은 아니지만 ‘힘의 여유’를 한껏 누릴 수 있다.
실제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등 다양한 상황에서의 ‘여유로운 모습’으로 운전자를 만족시킨다. 게다가 가솔린 엔진 특유의 정숙성, 그리고 매끄러운 회전 질감 역시 차량의 가치를 더하는 모습이다.
덕분에 주행을 하는 내내 ‘고급스럽다’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채우며 차량에 대한 만족감이 높아졌다.
엔진에 합을 맞추는 8단 변속기는 견실하고 부드러운 질감을 통해 주행의 가치를 높인다. 실제 지금까지의 랜드로버 및 재규어의 차량들이 그랬던 것처럼 아주 날카롭거나 기민한 반응은 아니지만 상황 대응력이 우수하게 느껴졌다.
주행 상황에 맞는 움직임으로 견실하고 지속적인 주행을 꾸준히 이어 가는 모습이다. 더불어 랜드로버의 차량인 만큼 언제든 험준한 오프로드 구간을 주파할 수 있는 ‘조율 능력’을 갖췄기에 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었다.
개인적으로 디펜더 P400 X의 매력 중 하나는 ‘고급스러운 주행’에 있다. 흔히 디펜더가 오프로드 주행에 최적화된 차량으로 알고 있는데 최신의 디펜더는 ‘올-라운더’의 가치가 더욱 큰 차량이다.
실제 디펜더는 모노코크 섀시인 Dx7을 기반으로 AWD 시스템과 에어 서스펜션 시스템을 통해 주행 전반에 걸쳐 안정감, 그리고 편안함을 더하는 모습이다. 실제 도심의 주행을 달리며 주행 전반에 걸쳐 ‘차량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자잘한 노면에서 발생되는 여러 ‘노이즈’는 말 그대로 묵살하는 모습이다. 워낙 큰 체격, 그리고 무게 덕분에 이러한 모습에도 운전자가 느끼는 스트레스, 혹은 이질적인 부분이 없다는 점 역시 인상적이다.
게다가 이러한 대응 능력의 한계 역시 상당히 깊은 모습이다. 실제 순간적으로 큰 충격이 발생되거나 연이은 충격을 주는 환경에서도 무척 쾌적하게 다듬으며 ‘어지간한 프리미엄 플래그십 SUV’들과 비교할 때 대등하거나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다.
덕분에 오프로드 주행은 물론이고 일상적인 주행, 그리고 고속도로를 통한 장거리 주행을 소화하기에도 큰 부담이 없을 것 같았다. 다만 공인 연비에서 알 수 있든 ‘부담스러운 효율성’은 타협이 필요할 것 같았다.
다만 유념해야 할 부분은 ‘다루기 쉬운 차량’이라 하더라도 실질적인 체격과 무게 등은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실제 주행을 이어가다 보면 거대한 체격과 무게를 느낄 수 있고. 연이은 조향 상황에서는 ‘무게 중심’의 운전자를 긴장시키기도 했다.
좋은점: 넉넉한 출력에서 드러나는 주행의 여유, 뛰어난 승차감, 그리고 다재다능함
아쉬운점: 부담스러운 차체의 체격과 무게, 그리고 효율성
보다 완벽한 디펜더, 디펜더 P400 X
최신의 기술로 다듬어진 디펜더는 과거의 디펜더와는 완전히 다른 더욱 다채로운 매력의 차량으로 등장했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디펜더 P400 X는 이러한 디펜더를 더욱 완벽히 다듬은 모습이다.
주행 효율성이라는 ‘타협점’이 존재하지만 이러한 허들을 넘을 수 있다면 디펜더 P400 X는 그 어떤 프리미엄 SUV보다 치명적인 매력의 존재가 될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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