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성별 때문에 과소평가되는 건, 와칸다에는 존재하지 않아요. 제가 와칸다의 이야기에서 사랑하는 건 우리가 도달해야 하는 세계를 보여주기 때문이에요.”
루피타 뇽오,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블랙 팬서'가 돌아왔습니다. 전편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배우 채드윅 보스먼이 세상을 떠나며 '블랙 팬서2'에서는 새로운 검은 영웅이 등장했는데요. 영웅은 한 명이 아니었습니다. 와칸다의 모든 여성이 주인공이었죠.
티찰라 왕의 동생이자 와칸다의 과학자인 슈리, 국왕 라몬다, 장군 오코예, 티찰라의 연인이자 스파이인 나키아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난 뒤 슬픔에 빠져있지만, 저마다의 방식으로 애도하며 다시 일어섭니다. 슈리 역을 맡은 레티티아 라이트는 한국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라이언 쿠글러 감독은 우리가 사랑하는 1편 여성 캐릭터들의 목소리를 증폭시켰다"며 "전세계 많은 여성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PRAN팀은 ‘블랙 팬서’에서 보여주는 여성들의 이야기에 집중해보기로 했습니다.
프란의 예리한 시각1: 히어로부터 빌런까지 마블 유니버스 속 여성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아이언맨'(2008)으로 시작된 뒤 첫 여성 히어로 주연의 영화가 나오기까지 무려 11년이 걸렸습니다. 첫 주자는 바로 '캡틴마블'(2019)이었죠. PRAN팀은 캡틴마블을 히어로 중의 히어로로 꼽았는데요. 바로 약자에게 힘이 되어주기 위해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 우주를 항해하기 때문이에요.
첫 영화에서는 조연으로 등장했다가, 시리즈를 거듭하며 강한 영웅으로 진화한 캐릭터도 있습니다. 아이언맨의 비서이자 연인이었던 페퍼 포츠나 토르의 연인이었던 제인 포스터가 그렇죠. 이들은 누군가의 연인이나 '여성 OOO'으로 불리기를 거부합니다.
그런가하면 토르의 망치인 묠니르를 한 손으로 박살 낼 정도로 큰 힘을 보여줬던 헬라는 악당 역할이긴 했지만 '큰 딸'이 느낀 박탈감이 그 원동력이었다는 점에서 K장녀들의 공감대를 얻기도 했습니다.
프란의 예리한 시각2: 성적대상화하지 않는 히어로
캡틴마블, 블랙위도우, 레이디 토르의 공통점이 뭔지 아시나요? 모두 전투복을 입고 싸움에 임한다는 거예요.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여성 히어로들이 노출 없는 전투복을 입는 건 당연한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마블의 경쟁사인 DC의 '원더우먼'이 그렇죠. 원래 '원더우먼' 캐릭터는 미국의 여성 참정권 운동과 궤를 같이하며 고안된 캐릭터였습니다. 하지만 1970년대 TV시리즈의 주인공이 되면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라는 비판을 피해 가지 못했는데요. 2017년 다시 돌아온 영화 '원더우먼'은 그보다 훨씬 주체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프란의 예리한 시각3: 아시안 여성 히어로를 만나는 그날까지
'블랙팬서2'는 흑인 여성 전사를 그렸습니다. 또 젊은 천재 두 여성 흑인 과학자도 등장하죠. 마블 영화는 아니지만 새로운 유형의 여성 히어로가 등장한 영화가 있습니다.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에서는 중년의 아시안 이민자 여성 히어로를 만날 수 있는데요. 다양한 정체성과 배경을 가진 히어로들이 탄생하기를 기다려봅니다.
'스컬리 효과' 들어보셨나요? 1990년대 미국의 인기 TV 드라마였던 '엑스파일' 속 주인공 스컬리의 이름을 딴 말입니다. '엑스파일'을 많이 본 여자 아이들이 스컬리를 따라 과학과 기술 분야 전공을 많이 선택했다는 건데요. 어렸을 때 어떤 캐릭터를 만나느냐에 따라 세상을 구하는 이가 되는 꿈을 꿀 수도 있고, 언제나 도움을 받는 사람이 되기를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이 만나고 싶은 히어로는 누구인가요?
※프란에서 제작한 전체 영상은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습니다.
프란 영상 보러 가기 (https://www.youtube.com/c/프란P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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