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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원 러브' 완장 금지한 FIFA 비판… "표현 자유 억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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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원 러브' 완장 금지한 FIFA 비판… "표현 자유 억압"

입력
2022.11.22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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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경기 중 완장 차면 옐로카드 줄 것"
잉글랜드, 개막전서 착용 포기

무지개색으로 채워진 하트에 숫자 '1'이 적힌 '원 러브' 완장. 게티이미지뱅크

무지개색으로 채워진 하트에 숫자 '1'이 적힌 '원 러브' 완장.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정부가 2022 카타르 월드컵 경기 중 성소수자 차별에 반대하는 '원 러브' 완장 착용을 금지한 국제축구연맹(FIFA)을 공개석상에서 비판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을 볼 때 우리는 항상 그것에 대해 우려한다"며 "특히 그것이 다양성과 포용을 위한 표현일 때 더욱 그렇다"고 밝혔다.

당초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는 잉글랜드,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7개 팀은 경기 중 다양성과 포용을 지지하는 무지개색으로 채워진 원 러브 완장을 차기로 했다. 그러나 FIFA는 완장을 착용하면 옐로카드를 주는 등 제재하겠다는 사실상 금지 방침을 밝혔다. 이에 잉글랜드 대표팀은 전날 이란과의 경기에서 결국 완장 착용을 포기했다.

블링컨 장관은 "내가 판단하기에는 적어도 축구장에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가치를 지지하거나 경기를 뛰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당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FIFA는 스포츠가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원칙을 내세워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장신구 착용, 세리머니 등 표현의 자유를 제한해왔다.

블링컨 장관은 전날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빈 자심 알 싸니 카타르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제5차 전략대화를 하기 위해 카타르를 찾았다. 이번 입장을 밝힌 것도 카타르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였다. 카타르는 성소수자 탄압, 이민자 노동 착취 등 갖은 인권 침해 논란 때문에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부터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아왔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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