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째 명인을 배출한 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시상식이 22일 한국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영성 한국일보 사장과 이의범 SG그룹 회장이 우승자 신민준 9단과 준우승자 신진서 9단에게 각각 트로피와 상금보드를 수여하고 격려했다. 우승 상금은 6,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원이다. 이날 시상식에는 한국일보와 대회를 공동 주최한 한국기원 앙재호 사무총장, 주관 방송사인 K바둑 임설아 상무가 함께 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6월에 개막, 프로기사 262명이 약 5개월간 치열한 경쟁을 펼친 끝에 신민준과 신진서가 최종 결승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특히 ‘와일드 카드’와 ‘패자 부활전’의 묘미를 동시에 보여줬다. 신민준은 예선 4회전에서 홍무진 5단에 패해 본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후원사 시드를 받아 명인전 첫 본선에 올랐다. 본선에서도 두 번째 대국인 8강에서 김지석 9단에 패해 패자조로 밀렸다. 하지만 패자조 첫판 홍무진 5단과 재대결에서 설욕한 뒤 변상일ㆍ김지석ㆍ원성진9단을 차례로 꺾었고 패자조 결승에서도 당시 랭킹 2위 박정환마저 물리치고 어렵게 최종 결승에 올랐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신진서는 승자조에서 승승장구하며 신민준보다 먼저 결승에 선착했다.
신민준은 그러나 결승에서 본인의 장점인 두터움을 앞세워 모두의 예상을 깨고 신진서에게 2연승을 거두며 10번째 명인 반열에 올랐다. 역대 명인은 이창호(13회) 조훈현(12회) 서봉수(7회) 이세돌(4회) 박영훈(3회) 조남철(2회) 김인(1회) 최철한(1회) 신진서(1회) 그리고 신민준까지 모두 10명이다. 아울러 신민준이 국내 종합기전을 제패한 것은 지난 2019년 KBS 바둑왕전 이후 약 3년 만이다. 특히 결승 대국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두 판 모두 신진서가 못 둔 것이 아니라, 신민준이 잘둔 바둑"이라고 호평할 정도로 좋은 승부를 했다. 신민준은 “내년에도 타이틀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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