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키이우대 사범대생 등 15명
최근 계명대서 한국어교원 연수
한복·다도 등 한국문화체험도
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도 한국어를 배우려는 우크라이나 (예비)교사들의 한국행을 막지 못했다. 정부의 ‘한국어교원 양성 체계구축사업’ 일환으로 최근 계명대를 찾은 우크라이나 현지 대학 사범대생과 현직 교사들 얘기다.
계명대는 우크라이나 현지 대학에서 한국어교육을 전공하는 사범대생과 중등학교 현직 한국어교사를 대상으로 지난 14~20일 계명대 한국어학당 등에서 한국어교원 연수를 실시했다.
연수 참가자들은 계명대와 한국어교원 양성 체계 구축 사업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립키이우외국어대, 오데사 우신스키사범대, 타라스 셰우첸코국립키이우대에서 선발한 예비한국어교원과 현직 중등학교 교사 등 15명과 인솔교수 일행이다.
연수단은 계명대 한국어학당에서 수업 참관과 함께 한국어 교사와의 나눔의 시간 등을 통해 현장 적용력을 높였다.
또 한복 및 다도 체험, 사물놀이와 한국어 멋글씨 쓰기 수업 등에도 참여했다. 한국어뿐 아니라 한국문화도 현지 학생들에게 한국문화를 전수하기 위해서다. 대구 안동 경주 부산 등에서 일원에서 현장하습에도 참가,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연수에 참여한 사카다 마리야씨는 “우크라이나는 아직 전쟁의 포화가 계속되고 있지만, 연수를 마치고 돌아가 우크라이나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열심히 가르치는 멋진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계명대 측은 전쟁 중에도 수만리를 날아온 연수단원들에게 동산장학재단과 사단법인인 계명1%사랑나누기에서 학생과 연수교사, 인솔교수들에게 1인당 75만 원의 장학금과 격려금, 겨울용 패딩점퍼를 증정했다. 이들의 방한 연수비용은 교육부의 한국어교원 양성 체계구축사업에서 지원된다.
연수비 등에 대한 부담을 별로 없었지만, 이들의 방한과정은 험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 중이라 인근 국가의 모처에 마련된 피난처에서 교육을 받다가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20일 출국 후에도 곧바로 우크라이나로 가지 못하고 복잡한 경로를 거치게 된다. 전쟁 중에도 식지 않는 교육열기는 한국전쟁 때 대구와 부산에 피난학교를 열었던 우리나라를 연상케 한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계명대는 전국에서 드물게 학부와 대학원 과정 모두에 ‘한국어교육’ 전공을 개설한 대학으로, 국내외의 한국어교원을 양성하는 일에 자부심과 함께 큰 사명감을 느낀다”며 “우크라이나 한국어교원들이 어려운 시기에 힘들게 한국에 온 만큼, 짧은 기간이지만 의미 있는 연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측의 총책임자로 참가한 우크라이나 한국교육원의 김경탁 원장은 “어려운 여건이지만 이렇게 연수를 진행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프로그램을 잘 준비해 준 계명대에 감사한다”며 “앞으로도 계명대와 우크라이나 여러 대학이 다방면에서 상호 협력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계명대학교는 대한민국 교육부의 ‘해외 현지 한국어교원 양성 체계 구축 사업’의 한국 측 협력대학으로 선정돼 2020년부터 우크라이나와 말레이시아 현지 한국어교원을 위한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고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컨설팅 등을 진행해 오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