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 촬영 후 각광 주말 하루 수 천 명 방문
휴게공간 없고 하천 부지에 주차장·이동식 화장실 설치
경북 안동 만휴정(대한민국 명승 제82호)이 미스터 션샤인 촬영 이후 각광받으면서 하루 수 천 명이 찾고 있으나 화장실이나 편의시설이 턱 없이 부족해 관광객들의 불만이 높다.
급격히 늘어난 관광객 수요를 대비하지 못해 관광 호기를 맞은 만휴정이 자칫 좋지 않은 이미지만 남길까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21일 안동시에 따르면 만휴정 방문객을 위한 편의시설로는 하천부지를 임시로 사용하는 주차장과 화장실이 있다. 하지만 재래식 이동 화장실이어서 60~70년대를 겪어 보지 않은 젊은층과 대도시 관광객들이 혐오감 때문에 이용을 외면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인근 마을회관이나 가정집 화장실을 이용하면서 큰 불편을 호소하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주민들은 주말이면 화장실 이용자들로 인해 외출도 못하고 뒷정리에 많은 시간을 빼앗긴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안동시에 대책을 요구했지만 부지를 확보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대책을 미루고 있다.
안동시 길안면 묵계리 만휴정은 '내 집안에 보물은 없지만 보물로 여기는 것은 청렴과 결백이라네'라는 글로 유명하다. 조선 전기 문신 김계행이 1500년에 지은 정자로 말년에 독서와 학문을 연구하기 위해 고향에 세운 정자이다.
이 곳은 가을 단풍이 아름답고 유명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평일에도 수 백명씩 몰려 오고 주말이나 휴일에는 수 천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이다.
하지만 관광객 편의를 위한 부대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실 공간도 없고 잠시 쉬어갈 벤치나 휴게공간 조차 없어 관광객들의 불만이 높다.
김은숙(56.경기도 수원시)씨는 “여고 동창생들과 이름난 관광지로 알고 찾아왔는데 아름다운 경관과 고즈넉한 정취와 달리 화장실이 500여m 떨어진 주차장에 설치돼 있어 불편을 겪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김 씨는 “입장료만 받지말고 관광객들을 위한 주차장 확장과 수세식 화장실 증설, 휴게시설, 안동 특산물 코너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영동(64) 길안면 묵계1리 이장은 “화장실 용무가 급한 관광객들이 인근 주택이나 마을회관 화장실을 이용하면서 주민들도 엄청난 불편을 겪고 있다”며 “재래식 변기로 인해 겨울철에는 배관이 얼어 사용조차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급격히 늘어 나는 관광객들을 위해 화장실 확장 등 편의시설 추가 설치를 검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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