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본인 트위터 계정서 정지 해제 투표 진행
찬성 52%... 로페스 멕시코 대통령도 찬성
머스크 '마이웨이' 운영에 인력 대규모 이탈 조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 계정에 내려진 영구 정지 조치가 해제됐다. 2021년 1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미국 대선 결과에 불복해 미국 국회의사당에 폭력 난입한 지 대략 22개월 만이다.
최근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일부터 자신의 계정에서 하루 동안 진행한 투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 정지 해제에 찬성이 더 많았다는 결과를 공개하며 "사람들이 말했다. 트럼프는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개인 트위터 계정에서 진행돼 약 1,500만 계정이 참여한 투표의 최종 결과는 찬성이 51.8%로 반대 48.2%보다 좀 더 많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21년 1월 6일 미국 연방 국회의사당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인증하는 공식 절차가 이뤄질 때 의사당을 습격한 자신의 지지자들을 "애국자들"이라고 불렀고, 폭력을 선동했다는 우려를 낳아. 12시간 계정 정지를 당했다. 정지가 풀린 후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1월 20일 취임식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대선 불복 의사를 공공연히 드러내 결국 영구 정지 조치를 맞았다.
당시 트위터뿐 아니라 다른 SNS 페이스북과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등도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계정과 게시판을 정지시킨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항의하며 자신만의 SNS '트루스 소셜'을 열었지만 이 SNS는 그다지 활성화하지 못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복귀에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도 찬성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멕시코의 좌파 성향 정치인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재임기에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나는 이미 트럼프가 트위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투표했다. 자유의 여신상은 빈 상징으로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비판과 혼란 속에서도 '마이웨이'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폭력 조장 등 정책 위반 이유로 정지된 계정들 여럿을 되돌리고 있는 한편, 계정의 진위성을 보증하는 '블루 체크'를 월간 8달러로 유료화했다. 이후 '블루 체크'를 활용한 사칭 계정이 난무하자 별도의 '공식' 표시를 따로 만들었지만, 이 기능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트위터 직원의 대량 해고와 퇴사도 이어지고 있다. 머스크는 18일 사내 이메일을 통해 엔지니어들에게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사무실에 출석하거나 회사를 그만둘 것을 요구했고 이에 핵심 서비스 엔지니어 3분의 2 정도가 퇴사 의사를 밝혔다고 CNBC는 전했다. 월드컵 기간 트위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위기감을 느낀 다수 이용자들은 '트위터의 명복을 빈다(#RIPTwitter)'라는 해시태그를 걸고 대체 SNS를 찾는 분위기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