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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발생 4위·5년 생존율 80%" 두 얼굴의 대장암, 내시경검사로 조기 발견이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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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발생 4위·5년 생존율 80%" 두 얼굴의 대장암, 내시경검사로 조기 발견이 최선

입력
2022.11.20 08:10
수정
2022.11.20 13:4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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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2026년부터 대장 내시경검사 국가건강검진에 포함

45세가 넘으면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5년마다 한 번씩 대장 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대장암 조기 발견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게티이미지뱅크

45세가 넘으면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5년마다 한 번씩 대장 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대장암 조기 발견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게티이미지뱅크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 등 대장에 생긴 악성 종양으로 갑상선암, 폐암, 위암에 이어 국내 4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대장암 환자는 2만9,030명으로 전체 암 발생 환자(25만4,718명)의 11.4%를 차지했다(중앙암등록본부, 2019년 기준). 같은 기간 갑상선암은 3만676명(12.0%), 폐암은 2만9,960명(11.8%), 위암은 2만9,493명(11.6%)이었다.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10만 명 중 17.5명(2019년 기준)으로 암 사망 원인 3위다.

다행히 대장암은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검사를 받으면 조기 발견을 통해 90% 이상 완치할 수 있다. 따라서 45세가 넘으면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5년에 한 번 정도 대장 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처럼 대장암은 발병 위험은 높지만(발생 4위 암). 완치 가능성도 높아(5년 상대 생존율 74.3%) ‘야누스’처럼 두 얼굴을 가진 암이다.

◇45세 이후 5년마다 대장 내시경검사해야

이르면 2026년부터 대장 내시경검사가 국가건강검진에 포함돼 50세가 넘으면 5년 주기로 검사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국립암센터 등에서 2023~2025년 3년간 대장 내시경검사의 타당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국립암센터 주도로 대장 내시경검사로 대장암을 1차 검진하는 시범 사업이 진행 중이다. 서민아 국립암센터 암검진사업부장은 “국민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장 내시경검사를 선호하는 비율이 77%”라며 “내시경 경력이 오래될수록 대장암 발견율도 올라갔다”고 했다

현재 국가건강검진으로는 50세 이상이라면 1차 대변 검사(분변 잠혈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나왔을 때에만 2차로 대장 내시경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분변 잠혈 검사가 저렴하고 간편해 선별 검사로 많이 이용되지만 부정확한 것이 문제다.

스웨덴에서 20만 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SCREESCT 연구) 결과, ‘대장암 전 단계’인 진행성 선종 발견율이 대장 내시경검사로는 2.05%, 분변 잠혈 검사는 1.61%였다(랜싯 소화기 저널, 2022년 7월).

스페인에서 5만7,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COLONPREV 연구)에서도 진행성 선종 발견율이 대장 내시경검사는 1.9%, 분변 잠혈 검사는 0.9%였다(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 2012년 3월).

대장 내시경검사로 대장 용종을 제거하면 대장암 발생과 사망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대장 내부 점막 표면에 돌출된 융기물인 ‘대장 용종(大腸 茸腫ㆍcolon polyp)’은 ‘대장암 씨앗’으로 불릴 정도로 대장암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용종은 암으로 악화할 수 있는 종양성 용종과 암과 관련 없는 비종양성 용종으로 나뉜다. 종양성 용종은 대부분 대장암 전 단계인 ‘선종(腺腫ㆍadenoma)’이다. 선종은 5~10년이 지나면 대부분 대장암으로 악화하기에 대장 내시경검사로 조기 발견해 제거해야 한다.

선종 크기가 클수록 암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1㎝ 이하로 작은 선종은 암 가능성이 2.5% 이하다. 1~2㎝ 선종은 10% 미만, 2㎝ 이상인 선종은 20~40%로 보고되고 있다. 선종 크기가 2㎝가 넘으면 암으로 악화될 위험이 매우 높아져 반드시 잘라내야 한다.

이에 따라 대한대장항문학회는 가족력이 없더라도 45세가 넘으면 5년마다 대장 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 대장암을 빨리(1기) 발견하면 5년 상대 생존율이 93.9%에 이를 정도로 치료 예후가 좋기 때문이다.

◇고지방식 등 나쁜 식습관이 주원인

대장암의 80% 정도는 고지방·고칼로리 음식, 비만, 흡연, 음주 등 나쁜 생활 습관 때문으로 발생한다. 특히 기름기가 많은 고기나 소시지, 햄, 베이컨 같은 육가공품을 섭취하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이 밖에 부모 형제 중 대장암을 앓았거나 용종이 있거나, 굽거나 튀긴 음식이나 저섬유질 식사, 만성 염증성 대장 질환, 흡연, 비만, 음주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김문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대장암은 예전엔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최근 육류 중심의 식생활 등으로 젊은 층에서 늘어나고 있다”며 “건강한 식습관과 함께 평소 자신의 몸 상태에 관심을 갖고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대장암 예방에 중요하다”고 했다.

비타민 D를 적절히 섭취하면 50세가 되기 전에 발생하는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다나-파버 암연구소 연구팀이 25~42세 9만4,20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미국소화기학회지 ‘소화기학’)다. 매일 비타민 D를 300IU 이상 섭취한 사람은 50세 이전에 대장암 발병 위험이 50% 낮아졌다.

비타민 D 섭취는 비타민 D 함유 식품을 먹는 게 좋다. 비타민 D는 기름 많은 생선(연어, 참치, 고등어), 간, 달걀 노른자, 치즈 등에 많이 함유돼 있다. 비타민 D가 첨가된 시리얼ㆍ우유ㆍ비타민 D 보충제를 먹어도 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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