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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이는 무통증 주사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개발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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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이는 무통증 주사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개발 활발

입력
2022.11.21 18:4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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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있는 식품ㆍ의료제품 이야기] 손경훈 식품의약품안전처 첨단의약품품질심사과장

마이크로니들 패치. 부산대 제공

마이크로니들 패치. 부산대 제공

주사는 먹는 약과 달리 위ㆍ장에서 흡수하는 과정이 없어 효과가 신속하다. 또한 원하는 부위에 정확히 약물을 투여할 수도 있다.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주사는 통증으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두려움의 대상이라는 단점이 있다.

주사가 무서운 사람에게 좋은 소식이 있다. 주사보다 고통이 적으면서 같은 효과를 내는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니들 의약품이란 머리카락 3분의 1 굵기와 1㎜ 내외 길이를 가진 마이크로니들이 무수히 많이 부착된 파스 형태의 의약품이다. 마이크로니들은 주삿바늘보다 가늘고 짧아 통증이 획기적으로 적지만, 피부를 살짝 뚫어서 약물을 주입하므로 약물 전달률이 높다. 또한 전문 의료진의 도움 없이 집에서 손쉽게 붙일 수 있어 병·의원이 없는 도서·산간 지역 환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

마이크로니들 의약품은 마이크로니들과 약물이 결합된 정도에 따라 크게 용해형ㆍ코팅형ㆍ고체형 등으로 나뉜다. 용해형은 마이크로니들 형태로 만든 약물이 체온에 녹으면서 피부로 전달되는 형태다. 코팅형은 마이크로니들 표면에 코팅된 약물이 니들에서 분리돼 피부로 흡수되는 형태다. 고체형은 마이크로니들이 주삿바늘처럼 단순히 피부에 구멍을 내는 역할만 하고, 연고와 같이 별도 약물을 발라 구멍을 통해 전달하는 형태다.

마이크로니들 기술은 2020년 세계경제포럼에서 10대 유망 기술로 꼽힐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적 시장 규모는 2019년 7,000억 원 정도였지만, 2030년에는 1조5,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전 세계에서 마이크로니들 의약품으로 허가된 제품은 없지만, 80여 건의 임상시험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이크로니들이 적용된 제품 개발을 선제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품질 가이드라인’을 마련했고, 올해는 마이크로니들 제제 상용화를 위한 지원팀을 구성해 업계를 지원하고 있다. 업계 개발 노력과 식약처 지원으로 곧 마이크로니들 의약품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손경훈 식품의약품안전처 첨단의약품품질심사과장

손경훈 식품의약품안전처 첨단의약품품질심사과장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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