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박사, 제27회 국제개별화의료학회에서 발표 눈길
일본 도쿄에서 지난 6일 열린 제27회 국제개별화의료학회에서 재생의료ㆍ면역세포 활용 암치료법이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
이번 학회에서 도쿄종양내과 아베 히로유키 박사는 “면역은 크게 자연 면역과 획득 면역으로 나뉜다”며 “자연 면역은 바이러스ㆍ세균 등 이물질이 체내에 들어왔을 때 제일 먼저 공격하는 마이크로파지(대식세포)와 세균과 바이러스를 직접 공격하는 NK세포 등에 의해 이뤄지고, 획득 면역은 T세포ㆍB세포 등에 의해 생성된다”고 했다.
인체는 이들 2가지 면역력에 의해 바이러스ㆍ세균ㆍ암세포 같은 적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된다. 이 같은 면역력을 이용해 암세포를 공격해 암을 치료하는 것을 ‘면역세포 치료’라고 한다.
이 같은 면역세포 치료가 수술ㆍ항암제ㆍ방사선 치료에 이어 ‘제4의 암 치료법’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면역세포의 사령관’인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암 치료제가 면역세포 치료의 일환이다.
같은 암이라도 환자에 따라 암세포의 유전자 변이와 표적 분자 발현 등이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아베 박사는 “유전자 변이에 따른 다양화된 암세포를 공격하려면 자연 면역계의 NK세포와 획득 면역계의 ‘킬러(killer)’ T세포 둘 다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유전자 변이가 발생한 세포의 특징이 MHC클래스 1분자 손실과 발현 저하”라며 “MHC클래스 1분자는 ‘정상 세포’에서 표식이 발현되기에 NK세포는 이를 공격하지 않고 표식이 나타나지 않거나 발현이 저하된 세포를 ‘이상 세포’로 여겨 이들만 공격한다”고 했다.
자연 면역계인 NK세포와 획득 면역계인 킬러 T세포를 모두 동원해 암 세포를 치료하는 것이 하이브리드 면역치료라고 아베 박사는 설명했다.
하이브리드 면역 치료는 혈액을 소량 뽑은 뒤 수지상세포 원료가 되는 단구를 분리한 뒤 수지상세포로 분화시켜 환자 암세포에 대응하는 암 항원을 5종류 정도 추가해 치료 백신을 제조하는 방식을 이뤄진다.
이 같은 하이브리드 면역 치료법(세포 배양 기술)은 한국ㆍ일본ㆍ미국ㆍ유럽ㆍ캐나다ㆍ아시아 등 모두 14개국에서 특허 등록을 마쳤다.
면역세포 치료는 자기 세포를 사용하기에 부작용이 거의 없고, 암 종류와 병기에 관계 없이 어린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암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 다만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아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환자는 면역세포 치료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것이 아베 박사의 설명이다.
아베 박사는 임상에서도 약물과 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와 NK면역세포를 2주 간격으로 치료한 결과, 오른쪽 유방에 7㎝ 혹이 발생한 55세 여성 환자가 6개월 뒤 종양이 촉진(觸診)되지 않을 정도로 축소되고 암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수준까지 좋아진 사례를 발표했다.
한편 아베 박사의 도쿄종양내과 연구팀은 다음 학회에서도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국내에서는 ㈜선진바이오텍이 연구에 공동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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