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전략적 경쟁과 영향' 대주제 아래
'한국·일본·대만의 관점'으로 진행
경남대학교는 18일 제주 서귀포시한국SGI 제주한일우호연수원에서 일본 소카대학, 대만 중국문화대학과 '2022 평화포럼(Peace Forum)'을 화상토론회(웨비나)로 공동 개최했다고 밝혔다.
박재규 경남대 총장은 개회사에서 "현재 미중 전략 경쟁 상황이 동아시아 지역에서 한국, 일본, 대만 사이의 전략적 이해관계와 딜레마로 나타나게 됐다"며 "각국의 관점을 알고, 이에 따라 긴장 고조를 피하고 대화와 협력을 장려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소카대 스즈키 마사시(鈴木將史) 총장과 중국문화대 차오치엔민(趙建民) 사회과학원장은 '세 나라의 우호 협력을 통해 동아시아의 평화를 만들어 나가자'라는 취지의 인사말을 했다.
이날 포럼은 '미중 전략적 경쟁과 영향(The U.S.–China Strategic Competition and Its Impact)'이란 대주제 아래 '한국의 관점', '일본의 관점', '대만의 관점'으로 진행됐다.
먼저 한국 세션에서는 이병철 경남대 교수가 사회를 맡고, 최영준 경남대 교수가 '미중 경쟁과 동아시아에 대한 영향: 한국의 관점'이란 주제 발표에서 "한국 정부가 한미동맹에 높은 가치를 두는 동시에 중국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있다"며 "'한국이 어느 편에 서야 하는가'가 아니라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미중 G2 경쟁에서 선택을 압박받고 있는 국가들이 G2의 경쟁이 세계의 안전·평등·공정을 저해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긴밀하고 단결된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일본 소카대 코이데 미노루(小出稔) 교수는 "한국은 미국과 중국의 외교적 압력에 대처하고 이익을 공유하는 지역적 완충장치가 미비하며, 두 강대국을 혼자서 상대하는 경우가 많다"고 평가하면서, 한미동맹과 대북정책, 한일관계에 대한 한국 내부의 온도 차가 미중 경쟁에서 한국의 입장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돼 있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문화대 황롱양(黃榮源) 교수는 'G2에 대응한 다자간 협력의 필요성을 제시한 최 교수의 견해에 동의'하면서도 "한국이 제한된 시간 내에 지혜롭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세션에서는 울브 한센(Ulv Hanssen) 소카대 교수가 '강대국 데탕트의 긍정적 결과: 1973년 북한-스웨덴 관계 정상화 사례' 주제 발표에서 "1970년대 미소 데탕트가 북한이 새로운 외교관계를 모색하게 하는 배경이 됐다"며 그 사례인 1973년 북한과 스웨덴의 관계정상화 과정을 분석했다.
그는 미래의 미중 간 데탕트가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도 긍정적 부가효과를 가져올 것임을 시사하며 미중 간 대결이 위험한 소용돌이에 빠지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과 스웨덴의 유사한 산업구조가 외교관계 수립에 유인요인이 되었을 것”이라며 당시 스웨덴이 북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국가였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한 변수라고 설명했다.
대만 세션은 중국문화대 왕슌원(王順文) 교수가 '미중 경쟁과 동아시아에 대한 영향: 지도자 서사(narrative) 분석'을 주제로 발표했다.
왕슌원 교수는 미중 경쟁이 동아시아와 대만의 지역 안보에 지속적인 변수가 되고 있으며,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그러한 경향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남대와 소카대, 중국문화대는 동아시아 평화연구 활성화 및 3개국 간 학술교류 증진을 위해 2017년부터 매년 돌아가며 '평화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평화포럼은 △2017년 아시아에서의 평화공동체 구축(일본 오키나와) △2018년 양안관계 전망과 동아시아 발전(대만 타이베이) △2019년 동아시아의 갈등, 협력 그리고 평화(제주) △2020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회복력 있는 세계를 위한 창의적인 협력(온라인) △2021년 팬데믹 이후의 동아시아 세계 질서 수립(온라인)을 주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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