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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인 힘들어도 괜찮아"...비비의 발칙함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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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인 힘들어도 괜찮아"...비비의 발칙함 [종합]

입력
2022.11.1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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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는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첫 정규앨범 '로우라이프 프린세스-느와르(Lowlife Princess-Noir)' 발매 기념 뮤직비디오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필굿뮤직 제공

비비는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첫 정규앨범 '로우라이프 프린세스-느와르(Lowlife Princess-Noir)' 발매 기념 뮤직비디오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필굿뮤직 제공

가수 비비가 특유의 발칙함과 탄탄한 음악성을 오롯이 담아낸 첫 정규로 돌아왔다. 아직 비비의 음악 세계를 만나보지 않은 이들이라면 지금이 바로 그의 세계로 빠져들 때다.

비비는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첫 정규앨범 '로우라이프 프린세스-느와르(Lowlife Princess-Noir)' 발매 기념 뮤직비디오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비비가 전곡 작사, 작곡은 물론 프로듀싱까지 맡은 그의 첫 정규 '로우라이프 프린세스-느와르'에는 과감하고 거침없는 스타일 속에서도 묵직한 메시지를 던져온 비비만의 음악 세계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번 앨범은 비비 특유의 발칙한 상상과 몽환적인 음색이 매력적인 곡들로, 단순한 콘셉트가 아닌 함축된 상징들을 곳곳에 심어놓으면서 강한 울림을 선사한다. 파격적인 제목과 가사, 그 안에 담긴 메시지들은 또 한 번의 센세이션을 예고했다.

"하류인생 공주님, 내 자신과 닮았다"

이날 비비는 "1년 만에 새로운 곡을 내게 돼서 너무 떨리고 감격스럽다.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걸어보고 있다"며 "실감이 잘 안 난다. 이 앨범을 준비한 지 너무 오래돼서 이게 나와도 제가 실감을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든다"는 첫 정규 발매 소감을 전했다.

이번 앨범 타이틀인 '로우라이프 프린세스'는 '하류인생 공주님'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그는 "역설적인 두 단어가 제 자신과 굉장히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며 "제 안에서 뽑아낸 감정으로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인 '오금지'를 중심으로 한 느와르 장르의 세계관을 담은 앨범을 잘 설명하는 제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비는 "이번 앨범이 어떤 장르라고 한 마디로 정의하긴 어려울 것 같다"며 "EDM, 재지한 R&B, 발라드, 록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담겼다. 비비는 '어떤 장르'가 아닌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신곡, 차트인 힘들어도 괜찮아"

데뷔 이후 매 앨범 발칙한 소재와 표현으로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해 온 비비는 첫 정규에서도 무려 4곡의 타이틀 곡을 내세운 파격적 시도에 나섰다.

그는 "처음 '어떤 앨범을 만들고 싶냐'고 했을 때 '서사도 좋지만 중독적인 노래들이 많았으면 좋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매 트랙 유행곡들이 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하다 보니 한 곡만 타이틀 곡으로 정할 수가 없더라"며 "그래서 네 곡을 모두 타이틀 곡으로 정했다. 네 곡 모두 수위가 있는 곡이다 보니 차트인은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지만 하고 싶은 걸 다 했으니 괜찮다"고 자신감 어린 모습을 보였다.

그가 택한 4개의 타이틀 곡은 분노가 만들어낸 인간의 본질을 노래한 '나쁜년(BIBI Vengeance)', 배신당한 연인을 대상으로 사이다같은 쾌감을 전달하는 '조또(JOTTO)', 위트있는 제목과 주제의 '철학보다 무서운건 비비의 총알 (Blade)', 세상에 대한 그릇한 기준과 기존 시스템에 대한 반기를 주제로 한 '가면무도회(Animal Farm)'다.

이날 현장에서 타이틀 곡들의 뮤직비디오가 최초 공개된 가운데 비비는 각 곡의 작업 의도를 직접 밝히기도 했다.

파격적인 느와르 연기와 중독적인 훅이 매력적인 곡인 '나쁜년'에 대해서 그는 "제가 힘든 일을 당했을 때 이에 대한 가사를 굉장히 열심히 썼었다. 당시 신고를 하면 (상대방이) 감옥을 가는 정도의 일을 당했었다. '네가 나한테 한 번 잘못한 건 봐주지만 다음에는 봐주지 않겠다. 다음에는 내가 나쁜년으로 변해서 너를 봐주지 않을 것'이라는 마음을 담아서 썼던 가사였다. 나쁜 상대가 여자라 '나쁜년'이 아니라 내 스스로가 '나쁜년'이 될 것이라는 뜻을 담은 가사로 비슷한 감정을 가진 다른 분들이 이를 해소할 수 있는 곡이 됐으면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야하면서도 다정한 가수 되고파"

비비는 다양한 감정을 날 것 그대로의 모습으로 드러낸 이번 앨범에 대해 "전체를 들어보면 사랑과 직결돼 있다"고 설명한 뒤 "이 앨범 전체를 들어보시면 제가 왜 분노와 사랑 전체를 담을 수 있었다고 자신있게 자부할 수 있는지 아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꾸준히 자신만의 확고한 음악 세계를 펼치고 있는 비비의 목표는 '친한 친구 같은, 오래된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다.

그는 "그게 참 명료하면서도 어려운 것 같다"면서도 "'팬분들이 우울할 때 비비의 노래를 꺼내듣는다'라고 이야기를 할 때 행복하다. 뭔가 엄청나게 멋지고 손에 닿을 수 없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다. 대신 '비비는 뭐든 될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수식어를 듣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자신의 음악적 대중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덧붙였다. 그는 "저는 남에게 곡을 받는 사람이 아니다. 제가 엄청 예쁘거나 춤을 잘 추거나 무대를 압도하는 능력을 가진 것도 아니다 보니 작사, 작곡을 놓아버리는 순간 스스로가 별 것 아닌 게 돼 버린다는 생각에 시달렸던 것 같다. 그런데 제가 만들 수 있는 게 이런 것(파격적인 소재, 직설적 표현의 곡들)밖에 없더라"며 "'그럼 조금씩 바꿔 나갈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한 가지 극단에 치우친 감정이 아니라 야하면서도 다정한, 다양한 감정을 원초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다음 앨범에서도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이니 그 모든 것들이 제 일부분이면서도 또 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비의 첫 정규 '로우라이프 프린세스-느와르'는 이날 오후 2시(미국 동부기준 0시) 전 세계 동시 발매된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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