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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석 요금의 5배, 지하철에 VIP칸이?... 카타르 지하철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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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석 요금의 5배, 지하철에 VIP칸이?... 카타르 지하철 타보니

입력
2022.11.18 17:24
수정
2022.11.18 18: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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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국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 예선 경기가 열리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인근 에듀케이션 시티역에서 탑승객들이 일종의 VIP칸인 골드 클럽을 이용하고 있다. 도하=뉴스1

18일 한국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 예선 경기가 열리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인근 에듀케이션 시티역에서 탑승객들이 일종의 VIP칸인 골드 클럽을 이용하고 있다. 도하=뉴스1


카타르 수도 도하에는 3개 노선의 지하철이 있다. 카타르가 2010년 6월 월드컵 유치에 성공한 뒤 가장 치중한 사업 중 하나가 지하철 건설이다. 워낙 대중교통이 열악해 전 세계 축구 팬들이 몰릴 것에 대비했다고 한다. 그 덕분에 월드컵이 열리는 8개 경기장 대부분은 지하철역 인근에 있다.

도하 지하철 3개 노선은 모두 2019년에 개통했다. 각 노선은 색상으로 구분하는데 가장 먼저 개통한 빨간색인 레드 라인은 남북을 연결하고 초록색인 그린 라인은 도심에서 북서쪽으로 올라간다. 황금색 골드 라인은 동서로 뻗어 있다. 월드컵 기간 동안 카타르에 입국하면 비자를 대신하는 ‘하야 카드(Hayya card)’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지하철 탑승 시 이 카드를 보여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월드컵 방문객은 모두 지하철 요금이 공짜다.

현지시간으로 17일 오전 7시쯤 골드 라인 내셔널뮤지엄(National Museum)역을 이용해 아지지야(Aziziyah)역까지 지하철을 타봤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참을 내려간 역사 안은 서울의 지하철과 달리 상당히 한산했다. 출근 시간임에도 운영 중인 역이 맞나 싶을 정도로 사람이 없었다. 역 개찰구 곳곳에는 ‘하야 카드’를 확인하기 위해 2~3명의 직원들이 서 있었고, 승강장 곳곳에도 탑승객 안내를 위한 직원들이 승객보다 더 많아 보였다.

지하철 역사는 무빙 워크와 에스컬레이터 등 최신 시설을 완비했다. 또 스크린 도어를 설치해 안전까지 염두에 뒀다.

2분가량 기다리자 열차가 들어왔다. 월드컵 기간 전인데도 배차 간격은 2~3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본격으로 대회가 시작되면 지하철은 오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3시까지 운영한다.

18일 한국의 조별 예선 경기가 열리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인근 에듀케이션 시티역이 한산하다. 도하=뉴스1

18일 한국의 조별 예선 경기가 열리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인근 에듀케이션 시티역이 한산하다. 도하=뉴스1


3칸으로 구성된 지하철은 기관사가 없는 무인 지하철이다. 맨 앞칸은 승객들이 마주 보고 앉는 구조다. 좌석 사이에 팔걸이도 있고, 머리를 댈 수 있는 머리 받침도 있다. 한국 KTX 특실 좌석과 유사한 이곳은 일종의 VIP칸이다.

골드클럽으로 불리는 이 칸을 타려면 일반석 요금 2리얄(QARㆍ약 726원)의 5배인 10리얄(약 3,630원)을 내야 하고, 골드클럽 카드를 100리얄(약 3만6,300원)에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영화 '설국열차'처럼 신분이 높을수록 기차 앞칸에 탈 수 있는 것이다. 취재진은 이를 모르고 잠시 VIP 행세를 했다.

맨 앞칸을 제외하면 ‘일반석’과 ‘가족석’이 있다. 구조는 큰 차이가 없고 한국의 지하철과 기차 좌석을 섞어 놓은 것처럼 돼 있다. 열차 칸도 많지 않고 무인으로 운행되다 보니 지하철이라기보다는 경전철에 가까워 보였다. 280만 명인 카타르 인구 대비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해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대회 기간 120만 명에 이르는 축구 팬들을 지하철로 수송 가능한가에는 의문이 생긴다. 현장 안내직원은 “역 곳곳에 안전요원이 배치돼 있고, 대회 때까지 계속 시험 운행을 하고 있다”면서 “대회가 시작되면 더 많은 객차를 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한국의 조별 예선 경기가 열리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인근 에듀케이션 시티역에서 탑승객들이 일반석을 이용하고 있다. 도하=뉴스1

18일 한국의 조별 예선 경기가 열리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인근 에듀케이션 시티역에서 탑승객들이 일반석을 이용하고 있다. 도하=뉴스1


도하 =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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