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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윳값, L당 약 200원 인상, '밀크플레이션' 우려 여전

입력
2022.11.17 15:05
수정
2022.11.1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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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6.6%, 매일 9.57% 흰 우유 인상

17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시민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뉴스1

17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시민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뉴스1

원유(原乳) 가격 인상에 따라 우윳값이 줄줄이 오른다. 빵과 아이스크림, 커피 등 우유를 재료로 한 식품 가격도 덩달아 인상될 전망이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이날부터 우유 제품의 가격을 평균 6% 인상했다. 흰 우유 1,000mL의 가격 인상률은 6.6%로, 기존 2,710원에서 2,800원 후반대로 올랐다. 매일유업은 흰 우유 900mL 가격을 9.57%(2,610원→2,860원), 남양유업은 8.67%(2,650원→2,880원·900mL 기준) 각각 인상했다.

앞서 이달 3일 낙농진흥회이사회에서 L당 원유 가격을 올해 52원, 내년 49원 올리기로 결정되면서 일각에선 500원 안팎의 가격 인상이 예상됐다. 보통 원유 가격 인상분의 10배를 소비자가격에 반영해 왔기 때문에 흰 우유가 L당 3,000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물가 부담을 우려한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으로 유업체들이 가격 인상폭을 줄이며 당장의 소비자 부담은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우유를 원재료로 하는 여러 제품의 가격이 연달아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원유 가격이 L당 21원 오르자, 스타벅스는 올해 초 카페라테 가격을 400원(9.8%) 인상했다. 파리바게뜨도 연초에 빵·케이크 등 67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6.7% 올렸다. 올해 원유 인상 규모는 지난해의 두 배를 훌쩍 넘는 만큼 가격 상승폭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이상기후에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원두·밀의 가격 역시 크게 오른 터라 제품 가격 인상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가공식품이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리는 최근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는 9.5% 오르며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5.7%)을 이끌었다. 가공식품 가격 오름세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5월(10.2%) 이후 13년 5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세종=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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