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ADMM-Plus 사이버안보 분과회의 참여
17일 원격 개최 사이버안보 훈련도 동참할 듯
대만 문제로 첨예하게 맞붙는 미중도 첫 공조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사회에서 ‘왕따’로 전락한 러시아가 한국 국방부가 주관하는 사이버 안보 훈련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불참할 만큼 국제사회에서 지탄의 대상이 된 러시아가 사이버 안보 분야에서는 한국은 물론 미국ㆍ일본 등과도 호흡을 맞추게 될 전망이다.
16일 국방부는 이날부터 이틀 동안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ADMM-Plus) 제9차 사이버안보 분과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아세안 10개국과 한국ㆍ미국ㆍ중국ㆍ일본ㆍ러시아 등 ‘플러스’ 8개국이 모두 참여해 사이버 안보 협력 의제를 논의한다..
특히 이번 회의 2일차인 17일에는 ADMM-Plus 사상 처음으로 사이버 모의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국방부는 밝혔다. 이번 사이버 훈련은 우리 국방부가 주도하는 것으로 랜섬웨어 등 최근 급증하는 사이버위협 상황에 대해 2개국 회원국이 1개팀을 이루어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실시된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우리 당국은 7월 화상으로 진행된 ADMM-Plus 제8차 사이버 안보 분과회의 때 훈련을 제안했으며 당시 만장일치로 합의됐다. 국방부는 내년 하반기 열리는 제11차 회의에서는 한국에서 대면 훈련이 실시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원격 훈련에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과 중국이 함께한다. 대만 문제 등으로 양국이 극한 갈등을 빚고 있지만 사이버 안보 분야만큼은 공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사회를 적으로 돌린 러시아도 우리 정부의 초청을 받아들여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러시아가 17일 훈련 시작 시점까지 최종 참가 여부를 저울질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열린 1일차 분과회의에 러시아가 참석했으나 이렇다 할 발언 없이 다른 참가국들의 발언을 듣고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의 러시아에 대한 반감이 상당한 만큼 낮은 자세로 회의에 참석한 셈이다. 군 당국자는 이번 사이버 훈련이 원격으로 실시되는 만큼 러시아가 돌연 불참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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