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 '도민담화문 발표'
전남도, 24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
차량 160대 동원 등 차단 방역 총력
전남 강진만 생태공원 내 야생조류 폐사체에서 검출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고병원성으로 판정되면서 도내 전역 확산 차단에 비상이 결렸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16일 오후 고병원성 AI 확산 차단을 위한 '도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가금농가들의 강도 높은 방역 참여와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 지사는 "고병원성 AI의 완벽한 차단방역을 위해 철새도래지와 지역 축제 행사 자제를 요구하고 농장주는 차단방역 수칙을, 도민들에게는 가금농장을 위해 닭고기와 오리고기 소비에 동참 해줄 것"을 호소했다.
담화문 발표는 지난 11일 강진만 생태공원 고니 폐사체 AI 항원을 정밀 검사한 결과 H5형 고병원성 AI 항원으로 최종 확인되면서다. 이는 올 들어 첫 사례로, 본격적인 철새 남하에 따라 차단 방역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담았다.
AI 청정 지역을 유지해 온 전남도는 앞선 11일 강진만 고니 폐사체에서 항온이 검출되자 생태공원 탐방로를 즉시 폐쇄하고 500m 이내 지역에 대해 출입금지 조치를 했다. 또 반경 10㎞ 이내를 특별방역 지역으로 정하고 고병원성 AI 확진에 준하는 선제적 방역조치를 했다.
전남에선 13일 순천만 흑두루미 폐사체와 16일 장흥 육용오리 농장에서도 H5형 AI 항원이 검출돼 고병원성 확진 검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14개 시·도의 야생조류와 가금농장에서 37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야생조류에선 인천 1건, 경기 5건, 충북 4건, 충남 4건, 전북 6건, 경북 1건, 경남 2건, 제주 1건, 전남 1건, 총 9개 시·도에서 24건이 검출됐으며 가금농장에선 강원 1건, 충북 8건, 충남 1건, 전북 1건, 경북 2건 등 5개 도에서 13건이 발생했다.
전남지역은 강진만 고니 폐사체 1건을 제외한 가금농장에선 확진 사례 없이 청정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전남도는 10월1일부터 내년 2월말까지 가축질병상황실을 운영하며 24시간 비상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가금 전담반 825명을 활용, 가금농장 차단방역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297억 원을 조기 투입해 자종 소독시설과 축사 보온시설 등 농가 주도 방역시설 보강에 나섰고, 특별 방역비 12억 원을 긴급지원했다.
도내 가금농장과 관련시설 등에 대해 24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또한 방역대인 장흥과 강진, 보성에 위치한 가금농장 주변 도로에 대한 집중소독 주간도 오는 21일까지 운영한다.
전도현 전남도 동물방역과장은 "소독차량 160대를 총 동원해 오염원 유입 위험성이 가장 높은 농장 위주로 집중 방역을 실시한다"면서 "철새도래지가 광범위하게 오염된 것으로 보고 방역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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