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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 착취물 범죄자 잡고 보니... 10명 중 9명이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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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 착취물 범죄자 잡고 보니... 10명 중 9명이 '1020'

입력
2022.11.15 12:30
수정
2022.11.1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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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이버성폭력 집중단속 1694명 검거
아동성착취물 10대 피의자 47%, 20대 40%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연합뉴스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연합뉴스

아동 성(性) 착취물을 제작ㆍ배포하다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 10명 중 9명이 10, 20대로 나타났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15일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간 사이버성폭력 집중단속을 시행해 사이버성폭력 피의자 1,694명을 검거하고, 이 중 99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전체 검거사건 1,612건 중 아동 성 착취물 범죄가 706건(43.8%)으로 가장 많았으며, 불법 촬영물(520건ㆍ32.2%), 불법 성 영상물(338건ㆍ21.0%), 허위 영상물(48건ㆍ3.0%)이 뒤를 이었다.

범죄유형별로 피의자 연령대를 살펴본 결과, 아동 성 착취물 관련 범죄 피의자의 47.6%가 10대였다. 20대는 40.0%였다. 아동 성 착취물 피의자 87.6%가 1020세대라는 뜻이다. 불법 촬영물 범죄가 10대(12.1%) 20대(24.0%) 30대(32.4%) 40대(24.0%) 등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분포된 점과 대조적이다.

실제 아동ㆍ청소년 8명을 포함한 여성 피해자 25명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촬영하고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판매ㆍ유포한 ‘박사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은 2020년 검거 당시 24세였다. 조주빈 공범 강훈(닉네임 부따)은 18세 미성년자였다. 박사방과 유사한 아동ㆍ청소년 성 착취물 공유용 텔레그램 방인 ‘태평양 원정대’ 운영자 태평양(닉네임) 역시 16세 미성년자였다.

경찰청 관계자는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을 통해 음란물에 쉽게 노출되다 보니 점점 더 자극적인 것을 찾다가 성 착취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1020세대는 여성을 성적으로 괴롭히는 행위를 범죄로 인식하지 못하고, 또래 집단의 ‘놀이’ 정도로 여기는 생각이 강하다고 한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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