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18.5%·영업이익 6.6%↑
공격적 신제품 출시·제품력이 비결
오리온 대표 제품 이미지. 오리온 제공
최근 중국에서는 오리온의 '마이구미 알맹이' 인기가 심상치 않다. 중국 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실제 과일 속살의 식감을 살리고 천연 과즙까지 들어가 인기를 끈 것이다. 올해 오리온이 이 상품의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마이구미' 브랜드의 전체 누적 판매량은 3억 봉을 훌쩍 넘어섰다.
중국뿐만이 아니다. 베트남은 카스타드, 러시아는 파이 등이 동시에 히트 상품으로 여러 개 떠오르며 올 3분기 오리온의 전체 실적을 끌어 올렸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침체에도 꾸준히 경쟁력 있는 신제품을 내놓으며 재구매를 유도한 것이 실적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오리온, 전 법인 매출 모두 상승…비결은
글로벌 시장에서 팔리는 오리온 '카스타드' 제품 이미지. 오리온 제공
14일 오리온에 따르면 3분기 오리온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5% 는 7,411억 원, 영업이익은 6.6% 증가한 1,217억 원으로 나타났다. 한국 법인은 매출액 2,360억 원, 영업이익은 332억 원으로 각각 17.6%, 13.2% 성장했다. 한국 시장은 최근 제조 원가율이 크게 올랐지만 해외법인 매출 상승에 따른 로열티 수익이 30억 원 넘게 늘고, 수출 물량 확대에 따라 추가 이익이 생기면서 영업이익이 올랐다.
중국 법인은 매출액이 5% 성장한 3,357억 원, 영업이익은 14.3% 감소한 596억 원으로 나타났다. 스낵과 젤리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했지만, 제조원가 상승을 상쇄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파이, 스낵, 비스킷 등 여러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3분기 매출액이 44%, 영업이익은 65.8% 올랐다. 특히 베트남 전통음식을 접목한 신제품 '카스타드 꼼'이 3분기 카스타드 전체 매출을 전년 대비 19% 올렸다.
러시아 법인은 매출액이 103.4%, 영업이익은 181.5% 큰 폭으로 성장했다. 뜨베리 신공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주력 제품인 파이의 생산량이 크게 늘어났고, 비스킷 라인업도 다양화한 것이 주효했다. 오리온은 4분기 현지에서 파이, 비스킷 생산라인을 증설해 제품 공급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제품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오리온의 전략이다. 비핵심사업 정리 등으로 불필요한 경영 비용을 줄이고, 역량을 신제품 개발 및 출시에 집중한 것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데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리온 관계자는 "베트남에서는 젤리 카테고리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지난해 현지 생산 체제를 마련해 현지 젤리시장에 진출했다"며 "신제품을 통한 신규시장 진출로 수익을 확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4분기에는 감자, 유지류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인한 제조원가 압박이 더 커질 것으로 보여 회사는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제과업계 한 관계자는 "9월 오리온이 단행한 가격 인상의 효과가 11월부터 반영될 전망이라 4분기 실적도 기대할 만하다"면서도 "원재료 가격 인상 등 대외 환경 변수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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