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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G20 계기 '경제 외교' 집중… 아세안서 '경제 활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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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G20 계기 '경제 외교' 집중… 아세안서 '경제 활로' 찾는다

입력
2022.11.14 20:12
수정
2022.11.14 21:0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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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거점... 한·아세안 경제협력 강화
아세안과 공급망 강화·디지털 파트너십 구축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BNDCC)에서 열린 'B20 서밋 인도네시아 2022'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발리=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BNDCC)에서 열린 'B20 서밋 인도네시아 2022'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발리=대통령실사진기자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아세안과의 경제 협력 확대를 위한 본격적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아세안 국가 중 베트남에 집중됐던 경제 협력을 모든 회원국으로 넓히는 '한·아세안 연대 구상' 이행 차원이다. 특히 아세안 전체 인구(2018년 기준 6억4,910만 명)의 40.8%(2억6,502만 명)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와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한국 경제의 활로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尹, 발리 순방 첫날 '경제 외교' 소화

윤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이날은 G20 회원국 기업 대표들이 참석하는 비즈니스20(B20) 서밋 기조연설, 인도네시아 측과 한국 기업인의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행사, 간담회 등 경제 외교 일정으로 채워졌다.

윤 대통령은 발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진출 한인 기업인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각종 규제로 물품 수입이 제한받는 등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지원 방안을 찾기 위한 자리였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와 해외 기업인들은 '원팀'이며 현지 기업 활동을 든든히 지원하고 응원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특히 ICT(정보통신기술), 바이오, 사이버 보안 등 인도네시아에서 경쟁 산업으로 떠오른 분야 기업인들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한·인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양국 간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은 △신수도 건설 △첨단산업 공급망 강화 △디지털 교역 등 분야에서 10개의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와 '투자 분야 고위급 대화'를 출범해 양국 기업의 애로사항을 조속히 해소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그동안 컨트롤타워 없이 부처별, 기관별로 수행되던 해외 협력사업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대통령실은 아울러 자카르타의 중전철, 스마트·친환경 항만 건설 사업 등 인도네시아의 건설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들의 수주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공급망 강화로 '한·아세안 연대 구상' 실천

최 수석은 "윤 대통령이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밝힌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을 통해 한·아세안 관계를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을 공식 제안한 후 아세안 국가와의 첫 번째 행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에 이은 2위 교역·투자 대상 지역이자 미중 전략 경쟁의 전쟁터인 아세안과의 관계를 한국의 독자 전략으로 공략하겠다는 뜻이다.

대통령실은 아세안 지역 경제 외교 키워드로 △세일즈 외교 △첨단산업의 공급망 강화 △디지털 파트너십 기반 구축을 제시했다. 우리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과 핵심 광물 확보를 아세안과 경제 협력 강화에서 찾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인도네시아 경제 협력 모델은 향후 필리핀(1억659만 명), 태국(6,783만 명) 등 다른 아세안 회원국에도 적용해나갈 방침이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신남방정책이 아세안과의 경제 협력의 물꼬를 텄지만 베트남 등 일부 국가에만 집중된 현상을 보완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최 수석은 "아세안 국가들이 경제구조 전환을 하는 데 동반자로 협력하고, 우리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되면 상호 윈윈"이라고 설명했다.

발리=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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