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국내 스마트폰 시장 84% 점유
갤럭시Z4 시리즈 흥행에 점유율 상승
애플, 아이폰14로 4분기 점유율 반격 노려
중국 정저우 생산공장 봉쇄령 최대 변수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80%대로 끌어올리며 애플과의 격차를 벌렸다. 글로벌 경제위기 영향으로 한국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작아졌지만 삼성전자 점유율은 전 분기 대비 7%포인트가량 올랐다. 애플은 출시 한 달이 넘도록 일부 모델에서 품귀 현상을 겪고 있는 아이폰14 흥행을 앞세워 4분기 점유율 높이기 반격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 84%
2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한국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84%를 차지했다. 라이벌인 애플 점유율은 13%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전분기 한국시장 점유율은 각각 77%, 21%였다.
삼성전자 점유율 확대는 올해 8월 출시한 폴더블폰(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폴드4 시리즈 흥행이 결정적이었다. 3분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갤Z4시리즈는 하늘색, 보라색 등 젊은층이 좋아하는 색깔이 인기가 높다"면서 "대체로 전작 대비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두 제품은 사전 예약을 받은 7일 동안 100만 대 가까운 숫자를 기록했고,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도 전작 대비 두 배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다. 이 같은 갤럭시Z4 시리즈 흥행 기록이 3분기 삼성전자 점유율 상승세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면서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갤럭시Z4 시리즈 출시 효과에 힘입어 높은 점유율을 가져갔다"고 평가했다.
"아이폰14 품귀 현상 여전"…반격 노리는 애플
애플은 3분기 한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전분기 대비 8%포인트가량 감소했지만 4분기 반격을 노리고 있다. 애플 플래그십(최상급 모델) 스마트폰인 아이폰14 제품이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인 시점이 10월 초인 만큼, 판매 실적 자체가 4분기부터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애플은 당초 글로벌 경제위기로 600만 대 수준의 아이폰14 증산 계획을 철회했지만 출시 직후부터 아이폰14 프로 등 일부 모델은 품귀되는 듯 흥행에는 성과를 내고 있다. 한 통신사 대리점 관계자는 "아이폰14는 출시 초반 품귀 현상이 가장 심했고 현재는 어느 정도 고객이 원하는 모델과 색상을 맞춰줄 수 있다"면서도 "아이폰14프로 실버 모델 같이 인기종은 여전히 며칠 동안 기다리는 경우가 생긴다"고 전했다.
아울러 애플은 10대와 20대 등 최신폰 유행에 민감한 젊은 소비층의 지갑 열기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은 1020세대에서 52% 점유율을 보였다. 특히 1020세대 중에서도 여성의 아이폰 사용률은 62%에 달했다. 30일부터 애플의 스마트폰 간편결제 시스템인 애플페이가 시범 도입될 것이란 전망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부 키오스크(무인계산기)에 애플페이가 적용됐다는 인증 사진도 퍼지고 있다.
다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여파로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인 중국 정저우 폭스콘 제조공장이 봉쇄된 것은 큰 변수다. 외신 등에 따르면 현재 미국 시장에서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 생산량 감소 여파로 배송 대기시간만 34일에 달한다. 오늘 당장 아이폰14를 주문해도 크리스마스 전까지 배송이 어렵다는 뜻이다. 한국 시장에서도 아이폰14 프로 등 일부모델이 품귀 현상을 겪는 만큼, 애플 정저우 공장 봉쇄 영향을 피해가긴 어려울 전망이다.
주도권 방어 나선 삼성전자…외산폰 점유율 3%
삼성전자도 가을대전 주도권을 잡기 위한 후속 대책 마련을 고민하고 있다. 9일엔 갤럭시Z플립4 '메종 마르지엘라 에디션'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와 협업한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는 갤럭시Z플립4 제품 선호도가 높은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다. 이번 에디션은 마감 처리를 숨기지 않아 거친 느낌의 디자인을 채택했고 제품의 내부 회로도를 겉면에 그려 넣었다. 최승은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 마케팅팀장 부사장은 "갤럭시Z플립4의 혁신 기술과 메종 마르지엘라의 독창적 디자인을 결합했다"면서 "이번 에디션이 자신의 개성을 과감하게 표현하는 특별한 경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 수준에 머물렀던 국내 외산폰 점유율은 3%로 소폭 올랐다. 모토로라는 지난달 '세상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을 내세우며 중저가폰 '엣지30'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고 영국 스타트업 낫씽이 내놓은 세계 최초 투명폰 '폰원'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등 저가 요금제와 중저가 외산폰 모델이 결합하는 경우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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