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 통제 용이한 섬… 모든 보안 역량 투입
육해공 철통 방어, 쓰나미 대비 병력도 배치
일상 통제됐지만...주민들, 관광산업 부흥 기대
인도네시아 정부가 오는 15일부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발리섬에 육·해·공군을 투입해 최고 수준의 보안을 유지한다. 수도 자카르타 대신, 출입 통제가 용이한 발리를 G20 회의 장소로 택한 인도네시아 정부는 "모든 변수를 통제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모습이다.
인니 정부, 장갑차에 전투기·군함까지 총동원
14일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날부터 '그랜드 캐슬'이라는 G20 대비 보안 작전을 본격 전개했다. 그랜드 캐슬 작전은 발리를 하나의 큰 성 개념으로 보고, 육상은 물론 바다와 하늘까지 동시에 일괄 통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가장 먼저 G20 정상회의가 개최될 메인 행사장 인근에 1만8,000여 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이어 각국 정상이 머물 24개의 호텔마다 별도의 보안팀을 붙여 모든 동선을 관리한다. 차량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서의 돌발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기마 경찰 역시 3교대로 순찰을 돌고 있다.
전 세계 주요국 정상이 모두 모이는 만큼 테러 대비도 철저하다. 주요 거점에 중무장 장갑차를 배치한 인도네시아군은 대테러 요원도 섬 전역에 포진시켰다. 현재 발리섬으로 진입하는 모든 공항과 항구에는 얼굴인식 카메라가 설치됐으며, 섬 곳곳에는 1,700여 대의 폐쇄회로(CC)TV 또한 작동 중이다.
발리섬의 하늘은 미국(F-16)과 러시아(수호이-27)산 전투기가 지킨다. 인도네시아 공군은 전투기 외에도 13대의 군용 헬리콥터와 정찰기, 의료용 항공기와 긴급화물수송선까지 대기시키고 있다. 바다는 12척의 인도네시아 군함이 철통 방호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해군은 최악의 상황을 상정, 섬 근해에 긴급 의료 병원선도 띄워 둔 상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한 발리의 특성을 감안, 쓰나미 등 자연재해 발생에도 대비하고 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는 재난 발생 시 각국 정상들과 수행원들을 통제·관리할 전담 경찰 1,500명에 대한 배치도 완료했다. 재해 전담 경찰은 별도로 준비한 전술차량과 헬리콥터 등으로 이들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통제되어도 괜찮아… 희망 꿈꾸는 발리 주민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틀간의 G20 기간 행사장 인근의 종교모임 등 모든 외부 활동을 금지시켰다. 관공서와 기업들은 모두 재택근무를 해야 하며, 차량도 2부제를 준수해야 한다.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발리 주민들이지만 그래도 표정은 밝다. 대형 국제행사 개최를 통해 발리의 존재감을 전 세계에 다시 알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발리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매년 600만 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던 대표적인 글로벌 휴양지였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관광산업이 급격히 쇠퇴하면서 올해는 전날까지 15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만 이 섬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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