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수금화목토', 2~3%대 오가며 아쉬운 성적으로 종영
박민영 열애설이 시청자들의 몰입 와해시켰다는 분석
'월수금화목토' 얼룩진 열애설은 로코퀸의 필모그래피에 큰 흑역사를 남겼다. 작품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 배우 박민영의 열애설에 대한 논란이 몸집을 불렸고 결국 시청률 3%로 쓸쓸히 퇴장하게 됐다.
지난 10일 tvN '월수금화목토'가 종영했다. '월수금화목토'는 계약 결혼 마스터 최상은(박민영)과 월수금 미스터리 장기 고객 정지호(고경표), 화목토 슈퍼스타 신규 고객 강해진(김재영)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최상은과 정지호가 계약 기간이 아닌 일요일을 함께 보내는 결말이 담겼다. 앞서 두 사람은 이별했지만 최상은의 친모인 유마담의 조언으로 재회하게 됐다. 각자의 마음을 확인한 최상은과 정지호는 서로 평생을 함께할 것을 택했다. 강해진은 최상은의 도움으로 연예계 복귀에 나섰다. 기업 계승이 아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한 도전이었다.
'월수금화목토' 박민영의 득과 실
이처럼 작품은 꽉 닫힌 해피엔딩으로 마쳤지만 성과적으로는 꽤 아쉬움을 남긴다. 경쾌하고 리드미컬한 분위기와 전개, 또 극의 긴장감을 조성하는 장치들, 배우들의 호연이 삼박자를 이뤘다. 박민영은 늘 그렇듯 자신이 가장 잘하는 연기를 했다. 영화 '헤어질 결심' '육사오'로 스펙트럼을 확장시킨 고경표도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는 남자라는 설정을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김재영은 슈퍼스타 연하남의 면면을 표현하면서 한껏 뛰놀았다.
출생의 비밀, 스토킹, 결혼에 대한 사회적 시선, 많은 이들이 위장으로라도 결혼을 해야 하는 이유 등이 다양하게 어우러졌다. 특히 결혼에 대한 의미를 새롭게 다루면서 신선함을 야기했다. 동성애자가 가족들에게 자신을 숨기기 위한 수단, 혹은 홀어머니에게 보여주기식, 또 아이의 유치원에 데려갈 엄마가 필요하다는 등 각기 다른 남성들의 사연이 최상은과 결혼해야 하는 이유로 설명됐다. 최상은 역시 재벌과 혼인시키기 위해 어린 시절 내내 신부수업을 받은 과거를 갖고 있다. 이는 아직까지 결혼에 대한 사회의 시선을 짤막하게나마 표현한 대목이고 나름의 메시지로 완성됐다.
흥행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됐지만 '월수금화목토'가 끝내 시청률 4%를 넘지 못한 까닭은 주역의 열애설이 가장 큰 여파를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간 '김비서는 왜 그럴까' '기상청 사람들' 등 여러 작품을 통해 로코퀸으로 거듭난 박민영은 이번 작품으로 얻은 것보다 잃은 게 더 많은 모양새다. 물론 박민영이 늘 흥행에 성공했던 것은 아니지만 로코 장르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냈고 성공률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아울러 본인이 늘 로맨스 장르의 작품을 선택하면서 답보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한몫했다.
그러나 박민영은 로코퀸 수식어가 무색하게 사생활 이슈로 인해 작품에 누를 끼쳤다. 특히 소속사의 늦장 대처가 열애설에 대한 버즈량을 더욱 키웠다. 최근 박민영이 '은둔 재력가'인 한 사업가 A씨와 열애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묵묵부답으로 일관, 이튿날이 되고 나서야 "현재는 결별"이라는 입장을 냈다. 열애설 상대방에 대해 각종 자산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던 시점이다. 이에 A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저 때문에 배우 커리어가 망가지는 걸 원하지 않는다. 이날 서로 헤어지기로 결심했다"고 결별 이유를 밝혔다. 박민영의 친언니는 A씨 사업 관련 사외이사로 등재돼 있었으나 열애설 이후 사의 표명을 했다.
여기에 박민영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 압수수색이 화두에 올랐다. 지난 10일 연예계에 따르면 경찰은 후크엔터테인먼트 사옥을 압수수색했다. 약 5시간에 걸친 이 압수수색의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이 연예기획사를 압수수색하는 이례적인 사안이지만 소속사는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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