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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서포터즈 회장 "이영표 대표와 더 함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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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서포터즈 회장 "이영표 대표와 더 함께하고 싶다"

입력
2022.11.11 14:10
수정
2022.11.1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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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표 강원FC 서포터즈 '나르샤' 회장
"김진태-이영표, 전용구장 건립 문제로 불편해진 듯"
'수원FC 퇴임' 김호곤 "축구가 정치 노리개 안 돼야"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가 지난 9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제2차 K리그 외국인 선수 쿼터제 개정을 위한 공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가 지난 9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제2차 K리그 외국인 선수 쿼터제 개정을 위한 공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가 강원도와 재계약이 무산된 가운데 구단 공식 서포터즈까지 나서며 반발하고 있다. 강원FC는 도민구단으로 현재 강원지사인 김진태 지사가 구단주로 이름을 올렸다.

전인표 강원FC 서포터즈 '나르샤' 회장은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반발하는 이유에 대해 "(이 대표가) 2년간 강원FC라는 팀을 잘 이끌어주셨는데 그런 분이 또 나오실지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며 "지금 너무 잘해주시는 분과 계속 함께하고 싶어서 그렇다"고 밝혔다.

'나르샤'는 재계약 불발 이후 비판 성명서를 시작으로 온라인에서 서명 운동을 벌이며 이 대표와 인연을 이어가길 원하고 있다. 그는 "온라인 서명을 나흘에 걸쳐서 진행했는데 딱 1,004분이 동의를 해주셨다"며 "이를 김진태 지사를 직접 만나진 못했고 체육과를 통해 전달했다"고 전했다.

전 회장은 김 지사가 이 대표와 재계약을 하지 않은 이유를 "전용구장 건립 관련한 의견차"라고 짚었다. 그는 "도에서는 전용구장 건립을 백지화시켰는데 그 전에 이 대표는 강원도 내 강릉 춘천 원주를 돌며 각 시장님 혹은 시의원님들 만나서 경기장 건립에 대해 많은 논의를 했다"며 "아무래도 (김 지사에게) 불편한 동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전 회장에 따르면 도에서 빚이 1조2,000억 원이 있기 때문에 경기장을 짓게 되면 대구FC 기준 최소 500억 원 이상 들 수밖에 없다. 도 입장에선 전용구장 건립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진태 강원지사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강원도·국회의원협의회 국비확보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진태 강원지사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강원도·국회의원협의회 국비확보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 지사가 정치적인 이유로 이 대표와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최문순 지우기' 일환으로 작동했을 거란 얘기다. 전 회장은 이에 "이 대표를 선임하신 분이 최문순 전 강원지사였다"며 "제가 생각할 땐 최 전 지사의 선택에 의해서 그 자리가 이 대표한테 갔기 때문에, 그 자리를 지금 도정에 맞게끔 바꾸려고 하는 게 아닌가 예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결국 정치적 시각이 스며드는 건가'라는 질문엔 "현재로선 그렇지 않나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축구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강원FC를 사랑하고 그 팀을 응원하는데, 팀이 시도민구단이라는 이유로 명확한 이유 없이 운영하며 방향이 흔들린다면 다음 선거에는 그에 맞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오후 강원FC 이사들이 이사회를 열어 이 대표와 재계약이 불발된 것과 관련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당초 도는 지난 8일 신임 강원FC 대표를 발표하기로 했으나 여론이 악화되자 이사회 개최를 내세웠다. 이사회가 끝난 뒤 신임 강원FC 대표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김호곤 "축구가 정치 노리개 돼서야"

김호곤 수원FC 단장.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호곤 수원FC 단장.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 지사가 이 대표와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것에 대해 축구계와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축구계 원로인 김호곤 수원FC 단장은 전날 퇴임하는 자리에서 이 대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 대표는 젊고 능력도 있다. 스폰서 유치도 잘하고 최용수 감독을 선임해서 좋은 성과도 냈다"며 "시도민구단 구단주들은 축구팀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안 된다. 정치가 더 이상 축구를 노리개로 삼지 않았으면 좋겠다. 서로 존중해줘야 한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김 단장도 이번에 수원FC와 계약이 종료되며 퇴임 수순을 밟았다. 사실 그는 단장으로서 이승우와 지소연(수원FC 위민)을 영입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팬들을 운동장으로 불러 모은 주역이다. 수원FC 팬들도 김 단장의 활약에 계약 연장을 원했다. 내년 2월 계약이 만료된다.

그러나 지난 7월 수원시장으로 당선, 수원FC 구단주인 이재준 시장은 김 단장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팬들의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었지만, 오히려 김 단장이 서포터즈를 부추겨 재계약을 주장한다는 말이 나왔다. 김 단장은 이에 "가장 섭섭한 게 내가 서포터즈를 사주해 이용했다는 오해"라고 말하기도 했다.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 지사에게 쓴소리를 했다. 그는 "잘해도 잘리는 조직의 인사원칙은 무엇인가. 성과보다 정치, 정치보다 결정권자 개인의 전횡이 아니면 설명이 불가능한 일"이라며 "강원지사를 강원FC의 구단주로 하는 것도 전임자 흔적 지우고, 자기 사람 자기 성과 챙기라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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