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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마라톤 우승한 '육상 영웅' 함기용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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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마라톤 우승한 '육상 영웅' 함기용 별세

입력
2022.11.10 17:11
수정
2022.11.10 18:3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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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숨져... 향년 92세

1950년 보스턴 마라톤에서 우승한 함기용 대한육상연맹 고문. 연합뉴스

1950년 보스턴 마라톤에서 우승한 함기용 대한육상연맹 고문. 연합뉴스

1950년 보스턴 마라톤에서 우승한 함기용 대한육상연맹 고문이 9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함 고문은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고 손기정, 1947년 보스턴 마라톤에서 정상에 오른 고 서윤복 선생과 함께 한국 마라톤의 영웅이었다. 1946년 손기정 선생이 이끈 '마라톤 꿈나무 발굴단'에 뽑혀 마라톤 선수의 길을 걸은 함 고문은 1950년 4월 19일 보스턴 마라톤에서 2시간 32분 39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마라톤 입문 4년 만으로 풀코스를 네 번밖에 뛰지 않은 이력으로 일군 성과였다. 그런 함 고문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처음으로 세계를 제패해 국민에게 자부심과 희망을 줬다.

1950년 보스턴 마라톤에서 함기용 선생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장면. 연합뉴스

1950년 보스턴 마라톤에서 함기용 선생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장면. 연합뉴스

한국전쟁 발발 등 현대사의 굴곡으로 선수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함 고문은 1952년 헬싱키올림픽 출전을 준비했지만 부상으로 포기한 후 은퇴했다. 이후 함 고문은 1979년 대한육상연맹 이사 등을 맡으면서 한국 육상 발전에 힘썼다. 빈소는 분당차병원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2일 오전 7시.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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