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한국시리즈(KS) 준우승에 올려 놓으며 ‘가을의 반란’을 이끈 홍원기(49) 키움 감독이 구단 역대 최고 대우를 받으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키움은 9일 "홍 감독과 계약금 2억원, 연봉 4억원의 조건으로 3년 총액 14억원에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홍 감독은 오는 2025시즌까지 키움을 이끌게 됐다.
계약 규모는 히어로즈 구단 역사상 최고 수준이다. 2014년 염경엽 감독(현 LG 감독)의 계약 금액(3년 총액 14억원)과 같은데, 당시 염 감독의 연봉은 3억 5,000만원으로 연봉만 따지면 홍 감독이 구단 역대 최고 금액이다. 아울러 김시진(2009∼2012년) 감독, 염경엽(2013∼2016년) 감독에 이어 세 번째로 재계약에 성공한 감독이 됐다.
2021시즌을 앞두고 키움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는 포스트시즌 진출조차 힘들 것이라는 평가를 뒤집고 정규시즌 3위로 '가을 야구'에 올려놨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전력 열세를 딛고 KT와 준플레이오프를 3승2패, LG와 플레이오프를 3승1패로 통과했다. 한국시리즈에선 SSG와 명승부를 펼쳤다. 비록 2승 4패로 져 트로피를 넘겨줬지만, 숱한 이변을 만들어내며 이번 가을을 빛낸 또 하나의 주인공으로 야구팬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고형욱 단장은 "뛰어난 리더십과 통솔력을 바탕으로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선수단을 하나로 뭉쳐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끈 점을 높이 평가했다. 홍 감독과 재계약하는 데 구단 내 이견은 없었다"고 재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홍 감독은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뒤 "구단에 감사하다. 항상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께도 감사하다. 멋진 선수들과 내년에 더 높은 곳을 향해 다시 도전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2007년 현대에서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한 홍 감독은 2009년 히어로즈 수비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19년까지 1군 수비코치로 키움의 수비 시스템 구축에 힘썼고, 2020년에는 1군 수석코치로 손혁 전 감독을 보좌했다. 그리고 2021년 2년 임기로 히어로즈 6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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