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에 폐배터리 재활용 파일럿 공장 가동
전기차 8,000대 분량 폐배터리 재활용
2024년 전기차 8만 대 분량 재활용으로 확대 계획
이차전지 리사이클링(재활용) 업체 영풍이 세계 최초로 건식용융 방식의 폐배터리 재활용 파일럿(Pilot)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영풍은 파일럿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양산 체제를 구축하는 등 사업을 본격화 해 'K배터리 전략광물 자원순환' 생태계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영풍은 경북 봉화군 영풍 석포제련소 3공장에 건식용융 이차 전지 리사이클링 파일럿 공장을 완공하고 정식 가동에 들어갔다고 8일 밝혔다. 파일럿 공장은 전기차 8,000대 분량의 연간 2,000톤(t) 폐배터리 처리가 가능하다.
폐배터리 재활용은 사용 후 배터리에서 새 배터리 제작에 사용되는 필수 광물을 거둬들이는 방식을 일컫는다. 국내외 몇몇 기업들이 영풍과 유사한 건식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핵심 소재인 리튬을 공정 첫 단에서 집진 설비를 이용해 90% 이상 회수할 수 있는 기술을 상용화 단계까지 실현하는 것은 영풍이 세계 최초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영풍은 내년 상반기 중 제련소 내에 습식 공정 설비를 추가해 건식용융 공정에서 회수한 유가금속 중간 생산물을 △탄산리튬 △황산니켈 △황산코발트 △구리 등의 제품으로 생산, 국내외에 양극재·음극재 배터리 원료로 판매할 계획이다. 영풍의 건식용융 리사이클링 기술은 이차전지 재활용에 필요한 전 처리 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금속 회수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리튬은 90% 이상, 니켈·코발트·구리 등의 경우 95% 이상 회수할 수 있다.
영풍은 이번 파일럿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연간 2만 톤(전기차 8만 대분) 규모의 배터리 재활용 상용화 공장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꾸준히 공장을 확장해 2030년 이후 리튬·코발트·니켈 등 배터리 소재 원료를 연간 70만 톤을 생산, 연 매출 5조 원 규모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강인 영풍 사장은 "파일럿 공장 가동으로 전통 제조업인 제련업을 넘어 친환경 미래 산업인 이차 전지 리사이클링 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전통 산업과 신기술의 조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순환경제 구축 및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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